국산 OADM장비, KT입찰참여

 그동안 외국업체가 석권해온 광전송장비 입찰경쟁에 국내 벤처기업이 도전장을 내밀어 그 결과가 주목된다.

 최근 한국통신이 KTF의 전용망 확장을 위해 실시한 OADM(Optical Add/Drop Multiplexer)장비 도입 입찰제안서 마감결과 신생 벤처기업인 레텍커뮤니케이션이 머큐리와 공동 개발한 국산장비를 가지고 입찰에 참여했다.

 광전송장비의 일종인 OADM장비는 최근들어 급증하는 네트워크 트래픽을 원활히 처리하기 위해 수요가 크게 늘고 있으나 그동안 국산화가 이뤄지지 않아 통신사업자 및 기업들은 외국산 장비를 사용해왔다.

 더욱이 그동안 극소수 일부 국내업체들이 40채널 이상의 DWDM장비를 개발했다고 발표한 사례는 있으나 대부분 시험용 제품 수준에 머물러 한국통신 등 통신사업자가 실시한 공개입찰에 참여한 사례는 전무한 실정이다.

 이번 한국통신 입찰에 참여한 레텍의 DWDM장비는 40개의 2.5기가급 신호를 모아 하나의 광섬유를 통해 동시에 전송, 시내 국간망이나 시외 국간망(OADM)장비로 사용할 수 있으며 성능 및 가격측면에서 외국산 장비와 비교해도 충분한 경쟁력을 갖췄다는 것이 레텍측의 설명.

 물론 레텍의 이같은 자신감에도 불구하고 이번 입찰에서 수주권을 획득하기 위해서는 이달말까지 실시되는 벤치마킹테스트(BMT)를 통과하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하다.

 BMT를 통과하는 것이 수주권 획득을 위해 반드시 필요하기도 하지만 최종적으로 수주권 획득에는 실패하더라도 한국통신의 BMT를 성공적으로 통과하게 되면 제품 및 기술에 대한 신뢰도를 대외적으로 인정받게 돼 앞으로 시장진입 가능성이 그만큼 높아지기 때문이다.

 그리고 만약 레텍이 이번 한국통신의 입찰결과 수주권을 획득하게 되면 그동안 전량 수입에 의존해온 DWDM광전송장비 시장에 국산 제품이 처음으로 공급되는 계기가 마련돼 향후 시장판도에 적지 않은 영향을 끼칠 것으로 전망된다.

 한편 이번 한국통신의 OADM장비 입찰에는 레텍을 비롯해 노텔네트웍스와 ONI시스템즈 등이 참가, 수주경쟁을 벌이고 있는데 장비공급업체 선정은 다음달쯤 이뤄질 예정이다. 

 <김성욱기자 swkim@et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