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선랜 사업 힘 싣는다

 통신사업자들이 무선LAN기술을 유무선 통합서비스 제공을 위한 내년도 주요 투자대상으로 확정해 무선LAN서비스가 국내 IT산업에 제2의 ADSL신화를 창조할지 주목된다.

 특히 무선초고속인터넷서비스를 위한 통신사업자들의 무선LAN 투자전략은 컴퓨터 사용자들의 단말기 활용환경을 데스크톱PC에서 노트북PC나 PDA로의 전환을 유도할 수 있어 날로 위축되고 있는 국내 IT산업에 상당한 반향을 일으킬 것으로 보인다.

 한국통신·하나로·데이콤 등 국내 초고속인터넷사업자들은 ADSL이나 케이블모뎀 등 유선 기반의 초고속인터넷서비스가 거의 성장 한계점에 다다르자 최근 그 대안으로 무선환경에서의 초고속인터넷서비스를 내년도 전략투자대상으로 설정했다.

 또 이들 기간통신사업자 외에 한솔·롯데·SK 등 일부 그룹도 이에 대한 전략적 진출을 추진하거나 검토중에 있어 무선LAN서비스는 침체된 국내 통신서비스 시장에서 핫이슈로 부상할 전망이다.

 한국통신(대표 이상철 http://www.kt.co.kr)은 공중망 초고속인터넷 개념의 무선LAN서비스인 메가패스 스카이를 이달중 선보인다. 올해말까지 60억원을 투자해 시범서비스를 추진하고 기술적 조건이 충족될 경우 내년부터 전국을 대상으로 상용서비스를 시작한다는 계획이다.

 한국통신은 메가패스 스카이를 공공장소와 개방된 실외지역 등에서 제공함으로써 유선 인프라의 효율을 극대화하고 유선가입자 외에 노트북PC나 PDA 등 이동단말기 사용자를 고객으로 끌어들인다는 전략이다. 한국통신은 더 나아가 유무선 통합인프라를 사전에 구축함으로써 향후 4세대 통신서비스 사업에서 유리한 고지를 점하겠다는 계산도 깔고 있다.

 데이콤(대표 박운서 http://www.dacom.net)은 지난달부터 서울 신촌 일부 지역에서 초고속 무선LAN서비스 ‘에어LAN’을 시범서비스 형태로 제공하고 있으며 내년중 이에 대한 전략적 투자를 단행한다는 계획이다.

 데이콤 에어LAN서비스는 기존 이동전화의 30배 이상인 4∼5Mbps 속도로 무선LAN카드를 노트북PC에 장착하면 기지국과 전파를 송수신하면서 무선으로 인터넷을 이용할 수 있다. 기지국 역할을 하는 무선AP는 이미 구축돼 있는 인터넷망과 유선으로 연결돼 있으며 AP 한 대당 실내는 30∼50m, 실외는 200m 내에서 20여명이 동시에 인터넷에 접속 가능하다.

 데이콤은 올해 말까지 호텔·역·터미널·공공기관 등 100여개 지역에서 시범서비스를 실시한 후 내년 초 상용서비스를 개시, 오는 2005년까지 전국 1만개 지역에서 서비스를 제공할 방침이다.

 하나로통신(대표 신윤식)은 전국 호텔을 대상으로 유무선 통합 초고속인터넷접속 솔루션을 제공하고 있다. 하나로는 최근 JW메리어트호텔과 계약을 체결, 호텔 고객을 대상으로 객실·로비·식당가·회의실 등 호텔 내부 어디서나 제약없이 인터넷에 접속할 수 있는 서비스를 실시중이다. 유선 환경이 갖춰진 경우 유선LAN을 이용, 인터넷 접속이 가능하며 케이블이 포설돼 있지 않은 곳에서는 IEEE802.11b 무선LAN기술로 인터넷에 접속할 수 있다.

 통신업계의 한관계자는 “무선LAN은 고정형 통신서비스인 ADSL 등 기존의 초고속인터넷과 달리 컴퓨터 이용환경의 변화 및 이용자들의 인터넷 활용환경의 업그레이드를 유도할 수 있다”며 “통신사업자들이 내년중 무선LAN에 전략적인 투자를 진행할 경우 날로 위축되고 있는 국내 IT산업에 하나의 돌파구 역할을 할 수도 있을 것”이라고 기대했다.

 <조윤아기자 forange@et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