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롬기술과 마이크로소프트(MS)의 인터넷전화서비스 공조가 가시화되면서 국내 인터넷전화, 국제전화시장에 미칠 향후 파장이 만만치 않을 것으로 보여 주목된다. 본지 10월 13일자 3면 참조
특히 이번 인터넷전화서비스 합작이 오는 26일 한국에서 시판되는 윈도XP에서 발생하는 인터넷전화 호 전체를 터미네이션하는 유력 통신사업자까지 묶어 ‘3자 연계’로 이어질 경우 그 파급력은 기존 인터넷전화 및 국제전화시장 전체에 여진을 가져올 만큼 심대할 것으로 분석된다.
일단 한국마이크로소프트측은 윈도XP 한글판 인터넷전화 구현을 위해 한국의 모든 인터넷전화서비스사업자와 출시 이전에 서비스를 탑재할 수 있도록 협상을 진행하고 있지만 그 결과는 밝힐 수 없다고 못 박았다.
하지만 MS 본체가 미주지역 서비스를 위해 새롬기술의 다이얼패드커뮤니케이션과 손잡았다는 점에서 한국에서 윈도XP 한글판과 새롬기술의 연계 가능성은 그 어느 때보다 높게 점쳐지고 있다.
◇기간·별정통신업계 파장=국제전화서비스를 주력으로 내세우고 있는 기간·별정통신사업자는 아직 실체적 모습이 나타나기 이전이라 섣부른 반응을 회피하고 있는 상태다. 그러나 윈도XP의 한국 보급이 본격화되고 이를 통한 인터넷전화서비스가 대중화될 경우 기존 시장에 미칠 영향력이 적지 않다고 보고 긴장감을 늦추지 않고 있다.
특히 관건이라 할 수 있는 향후 윈도XP에서 발생할 호 처리를 누가 맡느냐에 대해서는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는 상황이다. 새롬기술이 자체 별정통신망을 보유하고 있지만 그것으로 윈도XP 발생 전체 호를 처리하기에는 무리가 따른다. 따라서 MS도 좋고 새롬기술도 희망하는 쪽으로 연대전선이 그어질 수 있는 것이다.
또 윈도XP상의 인터넷전화서비스가 유료서비스를 기본으로 하고 초기 통화요금 저가정책을 분명히 할 것이라는 점에서 기간·별정통신사업자의 원거리, 국제전화 요금구조 정책에도 일정 정도의 영향을 미칠 것은 분명해 보인다.
◇인터넷전화업계 영향=최근 불붙기 시작한 기업용 인터넷전화서비스나 개인대상 PC투폰 인터넷전화서비스 제공업체에는 직격탄이 떨어진 것이나 마찬가지가 됐다.
기업 통신이용자들이 대부분 PC를 갖추고 있다는 점에서 PC 운용체계와 연계된 인터넷전화서비스가 등장한다는 것은 커다란 경쟁력을 안고 출발하는 것이나 똑같다. 따라서 기업통신비용 절감을 위해 인터넷전화 도입을 고려해온 기업들도 윈도XP 출시 이후를 지켜보며 이를 통한 인터넷전화서비스 추이에 보다 큰 관심을 기울일 것으로 보인다.
또 그동안 수익성 악화속에서도 다자간통화, 영상전화기능 등을 추가해가며 인터넷전화시장을 지켜온 PC투폰 사업자들은 힘겨운 싸움을 맞게 됐다. 윈도XP에서 다른 사이트 연결이나 추가적인 등록작업 없이 인터넷전화 사용이 가능해진다면 굳이 이들 인터넷전화사업자의 사이트를 찾을 필요가 없기 때문이다. 더구나 최근 등장한 폰투폰방식 인터넷전화서비스가 전체 시장의 주도권을 다시 PC투폰에 뺏기지 않느냐는 위기감마저 돌고 있는 상황이다.
◇새롬기술의 행보=새롬기술측은 큰 호재를 잡았다는 표정이다. 새롬기술 한윤석 부사장은 “한국에서 개발된 솔루션이 세계적으로 압도적 시장장악력을 가진 MS OS 정식버전에 탑재되는 것만으로도 큰 성과”라며 “인터넷전화의 서비스 대중화와 이용자 접근이 더욱 용이하게 됐으며 이제야 인터넷전화의 일상화를 논할 수 있게 됐다”고 밝혔다.
지난해 1월 한국시장에 무료 국제전화라는 핫이슈를 던지며 등장한 새롬기술의 다이얼패드서비스는 꼭 1년 9개월 만에 윈도XP의 무등을 타고 다시 인터넷전화 이용자에게 다가서게 됐다.
<이진호기자 jholee@et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