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공장소에서의 이동전화 소음을 둘러싸고 시민단체와 이동전화사업자간 갑론을박이 한창이던 지난 여름 묵묵히 이동전화 자동모드 진동전환장치를 개발한 한 회사가 있었다.
무선통신솔루션 전문벤처인 지인정보기술(대표 김성관)이 바로 그 주인공. 김성관 사장을 비롯해 서울대학교 컴퓨터공학부 출신 박사 및 박사과정 학생들로 구성된 이 회사는 99년 말 설립된 이후 블루투스 등 무선통신과 플래시 메모리임베디드 시스템 기술과 애플리케이션 개발에 주력해왔다.
지인정보기술은 지난해 7월 정보통신부의 ‘이동전화 소음방지장비 실험국 운용’ 프로젝트에 참여, 블루투스를 이용한 이동전화 진동모드 자동전환 장치(모델명 코비)를 개발했다. 지인이 특허 출원한 이 장치는 시험 테스트를 마치고 조만간 정통부 시연회를 통해 공개될 예정이다.
지난 9월말에는 자체 개발한 블루투스 프로토콜 스택에 대해 블루투스 SIG로부터 인증을 받았다. 이 과정에서 지인이 개발한 블루투스 테스트 소프트웨어를 세계적인 블루투스 인증전문업체인 TUV라인란드코리아에 공급하기로 하는 계약을 체결하는 쾌거를 거두기도 했다.
이밖에도 지인정보기술은 유비퀵스와 공동으로 블루투스 및 WAP 기반의 스마트 키오스크 제품을 개발하고 SNS솔루션과 공동으로 블루투스 액세스 포인트, 프린터 어댑터 등을 개발했다.
지인정보기술은 가이아텔레콤과 프로토콜 스택 기술사용권 계약을 체결, 중국 사이버아파트 시장을 공략하겠다는 야심찬 포부도 갖고 있다.
<미니인터뷰/김성관 사장>
“블루투스는 2, 3년 내에 개인통신네트워크 시대를 열 필수 도구로 자리잡게 될 것입니다.”
김성관 사장(33)은 블루투스의 미래에 대한 세간의 비관론을 일축하며 이같이 확신했다. 최근 블루투스 시장의 활성화가 다소 지연되고 있는 것은 사실이지만 저전력 소비가 중요한 고려 사항이 되는 휴대형 기기에 있어서는 현재 개발된 기술 중 블루투스를 대체할 기술은 없다는 게 김 사장의 설명이다.
“블루투스 기술의 장점에서 제가 중요하게 보는 것 중 하나는 히든 컴퓨팅입니다. 현대인의 생활이 고도로 자동화돼 감에 따라 사람과 기계 사이의 인터페이스보다는 사람이 관여하지 않는 기계와 기계 사이의 인터페이스가 더 중요한 시대가 오고 있습니다. 특히 블루투스 칩세트의 안정성이 확보되고 대량으로 공급되기 시작할 내년부터는 블루투스 관련 시장이 본격적으로 열릴 것입니다. 지인정보통신은 내년초부터 상용제품을 출시, 세계를 무대로 본격적인 활동을 벌여 나갈 생각입니다.”
<조윤아기자 forange@et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