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진씨앤씨(대표 임병진·윤웅진)가 멀티미디어 솔루션 업체를 지향하며 의욕적으로 추진해온 CTI사업 및 인터넷방송장비 사업이 답보상태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
디지털영상저장장치 생산업체인 성진씨앤씨는 지난해부터 사업다각화의 일환으로 CTI사업의 전초단계로 보험 및 증권사 등 금융권을 겨냥해 디지털음성저장장치 ‘보이스마스터’를 개발, 신규시장 공략에 나섰으나 당초 계획과 달리 판매부진으로 인해 이렇다할 성과를 거두지 못하고 있다.
성진씨앤씨는 보이스마스터의 개발을 계기로 올해 콜센터를 대상으로 영업활동을 전개, 50억원의 매출을 달성한다는 계획이었으나 지난 3분기까지 7억∼8억원의 매출을 올리는데 그쳐 올해 연간 매출실적은 당초 기대치에 크게 밑도는 10억원 정도에 머물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이 회사는 또 지난해 말 네트워크상에서 동영상과 오디오를 실시간으로 전송·재송할 수 있는 다채널 인터넷방송시스템을 개발, 신규사업을 본격화했으나 판매실적이 극히 부진해 사업다각화 전략에 차질을 빚고 있다.
성진씨앤씨는 이에 따라 앞으로 방송장비 사업비중 확대전략을 전면 재수정하고 인터넷방송시스템을 활용할 수 있는 틈새시장을 개발, 공략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
한편 CTI사업과 방송장비 사업에 앞서 동영상압축칩 개발 등 ASIC사업에 나서기도 했던 이 회사는 세트사업과 칩사업을 병행하는데 어려움이 따르자 ASIC사업부문을 분사, 독립시키고 이 부문에서 철수하기도 했다.
성진씨앤씨 윤웅진 사장은 “선택과 집중의 사업전략을 적절히 구사하지 못해 사업다각화 전략이 예상과 달리 많은 차질을 빚었다”며 “앞으로는 신규사업에 나설 경우 보다 면밀한 사업타당성 검토작업을 수행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김성욱기자 swkim@et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