얼마전 친구 남편이 승진을 해 축하화분을 많이 받아 기분은 좋았으나 며칠 가지않아 시들며 죽어가고 있어서 안타깝다는 얘기를 들었다.
과거에는 개업이나 회사의 각종 기념일에 축하화분을 많이 보냈다. 요즘에는 직장인의 승진이나 전보발령시에도 축하화분을 보내는 것이 보편화 됐다.
그러나 최하 5만원하는 축하화분은 서로간에 부담스러울 뿐 아니라 받은 사람에게는 수량이 많을 경우 처치곤란이다. 또한 대개는 화분 아랫부분에 흙이 모자라서인지 무거워서인지 스티로폴로 채워져 관리를 소홀히 하면 금방 죽어버린다.
보낸 사람에게는 경제적 부담이었는데 받은 사람은 순간적인 기분은 좋았어도 죽어가는 화분은 맘을 상하게 하고 버릴 때는 쓰레기로서 스트레스를 준다. 가뜩이나 어려운 우리 경제상황하에서는 대부분이 수입 보세란인 축하화분을 보내는 것은 그야말로 허례허식인 것이다.
축하전보 한통으로 부족하다면 케이크나 포도주를 경축전보와 함께 보내주는 115전보를 이용한다면 실속이 있어 받는 사람도 더 좋아할 것이다. 보편화된 관습을 따라하는 것보다 좀더 색다르게 축하해주는 것을 오래 기억하는 것이 사람의 습성이다.
강명숙 수원시 팔달구 매탄동