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 소니가 해외 생산공장들을 지역별 관리체제로 재편한다.
일본경제신문에 따르면 이 회사는 30개 정도인 해외 주요 공장의 생산·물류·조달 기능을 지역별로 집약하기 위해 유럽·미국·동남아시아·중국 등 4개 지역에 각기 총괄 조직을 신설해 그동안 도쿄 본사에서 관리해온 제품 설계에서 생산, 고객서비스 업무를 이관키로 했다.
소니가 자국에 이어 해외에서도 생산 부문을 독립시키는 구조개혁을 추진하는 것은 기술 혁신과 저가격화가 동시에 요구되는 디지털 제품의 설계·생산에 유연히 대처하기 위한 움직임으로 분석된다.
소니의 이번 해외 생산 개혁은 특히 설계에서 고객서비스까지 제품 관련 모든 업무를 일원관리하는 설계·생산·고객서비스(EMCS)가 골자로, 사실상의 공장 통폐합을 통한 설비의 효율성 향상을 목표로 하고 있다.
EMCS는 소니가 생산설비 유지와 생산효율을 동시에 실현하기 위해 도입한 생산체제로 전자수탁생산서비스(EMS)에 고객서비스 부문을 합친 개념이다.
소니는 독일 베를린과 미국 샌디에이고, 싱가포르, 홍콩 등 4곳에 각각 지역 총괄 조직을 신설하고 전문 인력을 추가 배치한다. 이에 따라 유럽의 7개 공장, 미국의 10개 공장, 동남아시아의 10개 공장, 중국의 5개 공장이 거점별로 각각 일원관리한다.
소니는 앞으로 1년 이내 지금까지 본사에서 수행해 온 자재조달, 생산·물류의 정보시스템 관리·운용 기능 등도 각 지역 총괄조직에 이관할 방침이다.
이 회사는 지난 4월 국내에서 11개 조립 공장을 소니EMCS로 통합, 본사에서 분리·독립시켰다. 이 과정에서 과잉 생산 부문은 매각했다.
한편 일본 가전업계에서는 생산 부문의 구조조정이 활발하다. 마쓰시타전기산업은 복수 공장의 일원 관리 방침을 내세우고 일본빅타와는 과잉설비 해소를 위해 해외공장에서 제품의 상호공급에 나섰다. 산요전기는 영국에서 전자레인지 생산을 중단하고 제휴 업체인 샤프에서 조달키로 했다.
<신기성기자 ksshin@et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