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테러와 아프간 공습 후 상업위성 사진 인기 폭발

 최근 미국 뉴욕 무역센터 테러와 아프간 공습이 잇따라 터지면서 이들 사건의 진행 상황을 생생하게 전해주는 위성사진에 대한 수요가 폭발적으로 늘어나고 있다고 뉴욕타임스(http://www.nyt.com)가 보도했다.

 테러 사건 후 상업위성사진을 제일 먼저 찾은 곳은 테러 현장에 투입된 재난복구팀과 신문사·방송사들이다. 무너진 건물 더미의 구석구석까지 포착해낸 위성사진을 구하려는 재난복구팀을 비롯해 피해 현장의 생생한 화면을 얻기 위한 언론사들의 쇄도하는 요청에 상업위성사진을 제공하고 있는 벤처기업 스페이스이미징(http://www.spaceimaging.com)은 최근 정상적인 회사 업무가 마비될 지경이다.

 상업위성 이코노스<사진>를 운영하고 있는 스페이스이미징은 테러 사건 바로 다음날부터 매일 한 번씩 찍은 세계무역센터빌딩 잔해 사진과 크게 부서진 팬타곤 사진을 아예 웹사이트를 통해 무료로 공개해 버렸다.

 재난복구반 등에서 지체없이 이들 사진을 이용할 수 있도록 취한 조치였지만 수요는 엉뚱한 데서 더 많이 생겼다. 정부기관이나 기업체에서는 물론 일반인들도 이들 사진을 얻기 위해 인터넷 사이트로 몰려들어 하루 접속자 수가 7만명을 넘어섰다. 아프간 공습이 시작된 이후에는 언론사들로부터 아프간 공습지역의 현장사진을 구하려는 수요가 급증하고 있다.

 위성사진사업은 지난 94년 미국 정부가 1m 정도의 작은 물체까지도 포착할 수 있는 정밀한 위성사진의 촬영과 판매를 허용하면서부터 활성화돼왔다. 당시 수백만달러에 불과하던 상업위성사진 시장은 이제는 20억달러 규모를 넘어서고 있다.

 군사위성은 이보다 훨씬 작은 20㎝ 정도의 물체까지 포착하는 사진을 찍을 수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상업위성사진이 인접한 서로 다른 농작물들을 구분해낼 수 있는 수준인 데 반해 군사위성사진은 같은 농작물의 품종(통일벼 등)까지 구별할 수 있다.

 그러나 미 국방부도 최근 상업위성을 자주 활용하고 있다. 군사위성만으로는 일상적으로 발생하는 모든 수요를 충족시킬 수 없기 때문이다. 상업위성사진은 플랑크톤의 해상 분포를 비롯해 어군 이동·기상변화·광산 탐사·농작물 작황 예측·환경오염 측정·정밀지도 제작 등 여러 분야에서 폭넓게 활용되고 있다.

 이들 상업위성은 이밖에도 특수한 장치를 이용해야 판독 가능한 레이더 촬영 및 전자 마그네틱 스펙트럼 사진도 제공하고 있다. 이렇게 촬영된 것들은 인간의 눈으로는 판독할 수 없는 영상을 제공하지만 레이더 촬영은 얼음의 두께나 파고 등을 측정하는 데 유용하고, 전자 마그네틱 스펙트럼 사진은 구리나 철과 같은 성분을 파악하거나 공기오염을 측정하는 데 효과적이다.

 <서기선기자 kssuh@et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