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SN이 광대역 인터넷 서비스 시장에서 AOL과 한판 경쟁을 벌인다.
MSNBC(http://www.msnbc.com)·로이터통신 등 외신은 온라인서비스 MSN을 운영하는 마이크로소프트(MS)가 버라이존커뮤니케이션스·벨사우스·SBC커뮤니케이션스 등 전화회사들과 제휴를 맺고 이달 말부터 디지털가입자회선(DSL)방식 서비스를 제공한다고 보도했다.
이에 따라 광대역 인터넷 서비스 시장을 둘러싸고 MSN과 케이블 네트워크를 기반으로 한 시장 선두업체 AOL간 경쟁이 가열될 전망이다.
MSN은 이번 제휴를 통해 고품질의 동영상·음성서비스를 제공할 수 있을 것으로 보고 있다. 이 회사는 특히 제휴를 맺은 3개 전화회사들의 미국내 DSL시장 점유율이 90%에 달해 이번 협력으로 접속자 수에서 만년 업계 2위 위치를 탈피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MSN은 이번 광대역 서비스 요금을 월 50달러로 책정하고 신규 가입자에 대한 두달치 요금과 DSL모뎀 설치비를 받지 않을 예정이다. 이와 함께 MS의 새로운 운용체계(OS) 발표 시점인 이달 25일을 기해 새로운 인터넷 사이트 ‘MSN7.0’도 공개한다.
MSN7.0사이트는 개인화·주문화 추세를 강화하는 한편 핫메일·메신저·윈도미디어 등 각종 기능을 개선한 새로운 포털이다. 이 사이트에는 뉴스·뮤직비디오 등 동영상 클립, 3차원 여행 및 제품정보가 제공되며 다운로드 속도를 최적화해 이전 버전보다 30% 더 빠르게 정보가 전송된다.
MS측은 새로운 광대역 인터넷 서비스가 현재 700만고객을 290만까지 늘려줄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MS의 최고경영자 스티브 발머는 “MSN은 21세기 MS전략의 총체”라면서 “이번 제휴는 모든 가입자가 협대역에서 광대역으로 갈 수 있는 기회”라고 강조했다. 이와 별도로 MS의 한 관계자는 DSL화를 추진한다고 해서 위성과 케이블 전송방식을 포기하는 것은 아니라고 강조했다.
한편 경쟁업체 AOL은 MS에 앞서 온라인 음악전송 기능을 강조한 ‘AOL7.0’ 버전을 선보였다. 이 회사는 고속전송을 위해 케이블TV와의 제휴를 모색하고 있고 MSN처럼 DSL서비스를 하는 업체들과의 제휴도 추진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미국 광대역 인터넷 시장은 지난해 경기침체에도 불구하고 400만가구가 늘었다. 이에 따라 올해 말까지 미국 전체 인터넷 이용가구의 10∼11%인 총 1100만가구가 이 방식으로 접속할 것으로 보인다.
<허의원기자 ewheo@et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