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는 26일 마이크로소프트사의 차세대 컴퓨터 운용체계(OS)인 ‘윈도XP’가 첫 출시되는 가운데 국내 네티즌 10명 중 7명 가량은 당분간은 사용 중인 OS를 윈도XP로 바꿀 계획이 없는 것으로 드러났다.
전자신문사와 온라인 리서치 전문업체인 엠브레인(대표 최인수 http://www.embrain.com)이 공동으로 지난 10일부터 12일까지 전국 10∼49세 인터넷 이용자 2794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윈도XP 구매’에 대한 온라인 조사 결과, 전체 응답자의 72.8%가 윈도XP로 바꾸는 데 유보적인 입장을 가진 것으로 나타났다. 바꿀 의향이 있다는 응답률은 27.2%에 그쳤다. 교체 의향이 있는 계층별로는 남성을 포함해 실무와 직접 관련이 있는 생산·기술직, 그리고 컴퓨터에 상대적으로 관심이 높은 학생층에서 상대적으로 높게 나타났다.
윈도XP로 변경하지 않는 이유(복수응답)에 대해서는 ‘비용 부담이 크기 때문’이라는 응답이 가장 많았으며, 이어 ‘새로운 기능이 필요하지 않기 때문’이라는 응답이 뒤를 이었다. 성별로는 남녀 모두 가격부담을 가장 큰 이유로 꼽았다. 다음 이유로는 남성의 경우 ‘아직 안정성이 검증되지 않았기 때문’을, 여성은 ‘새로운 기능이 필요하지 않기 때문’을 각각 들었다.
윈도XP로 교체할 의향이 있다고 응답한 네티즌들의 OS 교체시기로는 ‘2002년 상반기 중’‘올해 안’ 순으로 응답률이 높아 주된 교체시기가 내년 상반기까지로 예상됐다.
한국MS 측이 윈도XP 가정용 일반제품의 추정 소비자가격을 27만원대로 정한 가운데 네티즌들은 적절한 소비자가격을로 △10만∼15만원 △15만∼20만원 순으로 가장 많이 꼽아 소비자가 기대하는 가격과 실제 가격 사이에 격차가 컸다.
또한 MS 측이 윈도XP 출시와 함께 온라인 정품인증제도를 도입키로 한 것과 관련해 전체의 50%는 부정적 입장을 내비치며 이 제도에 냉담한 반응을 보였다. 특히 윈도XP 출시가 현재 침체된 PC산업을 활성화할지 여부에 대해서는 부정적인 응답이 전체의 76.7%에 달해 상당수 네티즌들은 윈도XP가 PC산업 회복에 별다른 영향을 미치지 못할 것이라는 견해를 가진 것으로 드러났다.
<온기홍기자 khohn@et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