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이저PC 업체 안방 디지털 가전 격돌

 ‘가정용 디지털 전자제품 시장을 잡아라.’

 컴팩컴퓨터·델컴퓨터·HP·애플컴퓨터 등 미국 메이저 컴퓨터업체들이 수요 창출에 한계를 보이고 있는 PC시장에서 벗어나 수익원을 다양화하기 위해 가정용 디지털 전자제품 시장에 잇달아 뛰어들고 있다.

 18일 로이터 등 외신에 따르면 애플컴퓨터는 미국시각으로 23일 캘리포니아주 쿠퍼티노 본사에서 언론과 애널리스트들을 초정, 음악과 관련된 디지털 가전 제품을 선보이며 이 시장 진출을 선언할 방침이다.

 신제품에 대해 애플의 한 관계자는 “맥 컴퓨터는 아니다”고 설명하며 “하지만 획기적인 디지털 전자제품이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시장 소식통들은 “집안에서 음악을 다운로드하나 업그레이드할 수 있는 고급형 MP3플레이어 일 것”으로 애플의 신제품을 추측하고 있다. 이 회사가 가정용 디지털 전자 제품 시장진출을 밝힌 것은 이번이 처음은 아니다. 애플은 지난 98년에도 콜럼버스라는 코드명의 세트톱박스/CD와 DVD 플레이어 출시 계획을 선언했지만 ‘아이맥’ 컴퓨터가 성공을 거두자 이를 백지화한 바 있다.

 세계적 PC업체인 컴팩·델·HP 등 도 일반 소비자 시장을 겨냥해 음악과 관련된 디지털 전자 제품을 내놓거나 출시를 준비하고 있다.

 컴팩의 경우 일종의 디지털 오락기기이면서 MP3 음악 파일 등을 내려받을 수 있는 ‘아이팰 뮤직센터’를 내놨다. TV·PC와 연결해서 사용하는 이 제품은 가격이 800달러나 되는 고급형으로 일부 PC 가격 보다도 비싸다.

 델도 컴팩처럼 TV나 PC와 연결해 사용하는 가정용 디지털 가전을 선보이고 HP도 거실에서 하드드라이브와 연결해 MP3 음악 파일 등을 내려받을 수 있는 가정용 디지털기기를 내놓기 위한 ‘디지털 리빙 룸’ 프로젝트를 가동하고 있다.

 <방은주기자 ejbang@et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