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만의 주요 반도체업체들이 최근 전세계 정보기술(IT)산업의 전반적인 침체와 D램 가격폭락 등으로 인해 종전의 D램 중심에서 벗어나 새로운 사업전략을 모색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19일 다우존스 등에 따르면 대만의 D램 생산업체인 파워칩세미컨덕터(PSC)는 최근의 재정난을 해결하기 위해 당초 내년초로 계획한 12인치 팹설비를 내년 5월 이후로 연기하기로 결정했다.
PSC의 마이클 차이 사장은 “이번 연기결정은 회사의 재무건전성 확보와 시장변동주기에 적절히 대응하기 위한 것”이라며 “12인치 공장 투자를 연기하면 현재 보유하고 있는 140억뉴타이완달러로 어려운 시기를 극복하고 내년 4분기 예상되는 반도체경기 상승에 대비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당초 PSC는 내년 1분기 12인치 팹설비를 설치한 뒤 2분기 시험가동에 이어 3분기부터 양산체제에 들어간다는 방침이었다.
이와 함께 PSC는 최근 D램가격의 폭락에 따른 타격을 최소화하기 위해 파운드리사업을 강화해 내년에는 이 사업의 비중을 70%로 확대하기로 했다.
또 윈본드일렉트로닉스도 최근 자사의 주요 기술공급처 가운데 하나인 일본 도시바가 D램 사업에서 물러나기로 함에 따라 이 사업에서 손을 떼고 수익성이 높은 새로운 사업으로의 전환을 모색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대해 다우존스는 최근 D램산업이 침체를 벗어나지 못하면서 사업전략을 재구상하는 업체들이 늘고 있다고 논평했다. <연합>