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인터넷업계 및 증시 관계자들의 시선이 23일(현지시각) 3분기 결산발표를 앞둔 아마존으로 몰리고 있다. 서적에서부터 컴퓨터에 이르기까지 다양한 상품을 취급하는 온라인 소매업체 아마존의 실적이 올해 나머지 기간동안 인터넷업계 전반을 파악할 수 있는 척도가 될 것으로 간주되고 있기 때문이다.
아마존은 지난 9월 11일 테러로 커다란 타격을 입었다. 경상손실이 주당 13∼18센트에 달할 것으로 예상된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이는 지난해 25센트 손실에 비하면 대폭 줄어든 수치다. 매출 역시 업계 예상인 6억5000만달러를 능가한 6억6300만달러로 지난해 같은 기간의 6억2400만달러보다 늘어날 것으로 보인다.
이 정도면 박하지 않은 평가를 받을 자격이 있다는 평가다. 그동안 내내 좋지 않은 실적만을 내왔던 정보기술(IT)업계, 특히 인터넷업계에 대한 투자자들의 시선이 개선될 만도 하다.
애널리스트 사이에서도 소매시장 환경이 열악해지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아마존은 이익을 낼 것이란 전망이고 이에 따라 인터넷 관련주의 상승도 예상된다.
아마존의 최고재정책임자(CFO)인 워런 젠슨도 조심스럽게 낙관적인 전망을 내놓았다.
그는 “아마존의 웹사이트 트래픽이 테러이전 수준으로 회복되고 있다”고 말한다. 동시에 “그러나 올해 나머지 기간의 전망은 자신할 수 없다”는 설명도 잊지 않는다.
이에 대해 US뱅코프의 한 애널리스트는 “아마존은 이익을 달성할 것”이라고 전제한다. 다만 이 이익은 수익을 만들어내는 측면이 아니라 비용을 줄임으로써 가능해질 것이라고 덧붙인다. 실제 아마존은 재고환수 속도를 높이거나 분리선적을 줄이는 방법 등 비용절감을 통해 수익을 내온 것으로 유명하다.
시장 분위기는 아마존에 우호적인 쪽으로 가고 있다. 이를 반영하듯 테러이후 급격히 떨어져 한때 5달러 초반까지 내려갔던 아마존의 주가는 8달러로 회복됐다. 가장 좋았던 수준으로 오르지 못했지만 회생기미를 보이고 있는 것이다.
연말로 접어들면서 냉랭하던 미국 인터넷업계에는 오랜만에 훈기가 돌고 있다. 아마존이 이를 촉진시킬 수 있을지에 대해 업계의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허의원기자 ewheo@et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