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 세계 휴대폰 시장의 30∼40%를 점하고 있는 노키아(http://www.nokia.com)가 최근 가상 사설망과 방화벽 등 보안 분야 사업에 집중적으로 투자해 큰 관심을 끌고 있다.
인터넷 뉴스 사이트 와이어드(http://www.wired.com)에 따르면 노키아가 최근 내놓은 보안 관련 제품만 하더라도 직원들이 안전하게 회사 서버 컴퓨터에 들어가 필요한 자료를 내려 받을 수 있는 가상 사설망과 방화벽 등 인터넷 보안 관련 제품이 다수를 차지하고 있다.
이들 가운데 가상 사설망은 지난해 미국 컴퓨터 월간지 PC매거진이 선정한 ‘올해 최우수 제품’에 오르기도 했다.
노키아는 지난 1865년 화장지 회사로 출발한 후 통신 케이블(1912년), 휴대폰(1980년) 등으로 주력 품목을 바꾸었던 전력이 있는 회사라는 점에서 최근 이들 보안 분야 진출에 대해서도 미국 월스트리트 등에서 활동하는 분석가들은 다양한 해석을 내놓고 있다.
먼저 캐너스인스탯 그룹의 분석가 앤란 노기는 “차세대 통신에서 가장 중요한 분야가 바로 보안”이라며 “항상 경쟁회사들보다 한발 앞서 새로운 기술분야에 투자하는 회사로 유명한 노키아가 이를 놓칠 이유가 없다”고 진단했다.
그는 “노키아가 지금 휴대폰과 동의어처럼 사용되고 있지만 앞으로 5년 후에 세계 최대 보안 업체가 된다고 해도 놀랄 것이 못 된다”고 성급한 전망을 내놓기도 했다.
주피터미디어메트릭스의 분석가 시머스 매카티어는 한 단계 더 나아가 “노키아가 궁극적으로 노리는 목표는 루슨트와 시스코의 장점을 합친 핵심 통신 인프라 업체로 발전하는 것”이라고 분석했다. “보안은 이들 분야로 진출하기 위한 수단에 불과하다”는 해석이다.
이에 대해 노키아 측의 설명은 명쾌하다. 회사의 중장기 전략수립 업무를 담당하고 있는 댄 맥도널드 부사장은 “노키아는 과거에도 유망 사업을 좇아 변신을 거듭해왔다”며 “우리가 최근 보안 분야 투자를 크게 확대하고 있는 것도 보안을 미래에 가장 유망한 사업으로 판단했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서기선기자 kssuh@et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