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AOL 中 케이블TV시장 열었다

 미국 AOL타임워너가 중국에서 케이블TV 서비스를 직접 제공한다.

 로이터통신에 따르면 AOL타임워너는 산하 중국어 케이블 엔터테인먼트 채널인 CETV를 통해 내년부터 광둥성에서 서비스하기로 중국측과 협정을 체결했다. 대신 중국 국영 CCTV를 미국에서 24시간 케이블로 방영한다.

 CETV 서비스는 중국 최대 케이블TV인 광둥케이블TV(GCTV)에 의해 중개된다. AOL타임워너는 지난해 6월 만다린어로 서비스되는 CETV를 인수했다.

 CCTV의 프로그램은 AOL타임워너의 미국내 케이블망을 통해 뉴욕·휴스턴·로스앤젤레스 등지에서 24시간 직접 공급된다. 중국 국영TV 서비스가 미국에 직접 제공되는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중국은 그동안 서방 TV의 자국내 시청을 호텔·외교공관, 외국인 거주지역으로 엄격히 제한해왔다. 따라서 엔터테인먼트 분야로 제한은 되지만 미국의 TV 프로그램이 중국인에게 직접 제공되기도 이번이 사실상 처음이다.

 AOL타임워너의 제럴드 레빈 회장은 중국 국무원 산하 라디오·영화·TV부 책임자의 말을 인용해 “외국 TV가 중국에 본격적으로 서비스되는 역사적인 사건”이라면서 “향후 서비스 확대를 기대한다”고 말했다.

 AOL타임워너의 중국 진출은 영국의 언론재벌 루퍼트 머독 소유의 스타그룹이 지분 38%를 보유한 ‘피닉스차이니스’ 채널이 중국의 허가를 얻어 광둥성내 ‘펄 리버 델타’ 지역에 직접 서비스 제공을 발표한 것과 때를 같이하고 있다.

 스타그룹은 피닉스와는 별도로 광둥성 전체에 서비스를 제공할 새로운 채널을 개설하는 문제도 중국측과 곧 합의할 것으로 보인다. 피닉스는 그러나 AOL타임워너와 마찬가지로 뉴스가 아닌 엔터테인먼트 콘텐츠만 제공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업계 관계자들은 “중국이 세계무역기구(WTO) 가입을 앞두고 TV시장을 개방하는 것”이라면서 “이를 계기로 중국에 큰 변화가 불가피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업계에 따르면 중국의 TV광고시장은 24억달러로 매년 15∼20%의 성장세를 보이고 있다.

 한편 AOL타임워너는 지난 6월 중국의 PC업체인 레전드홀딩스와 합작업체를 설립, 중국에 인터넷 서비스를 제공하기로 한 바 있다.

 <허의원기자 ewheo@et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