日-유럽 주요 IT업체들 실적 발표

 전세계의 경기 침체 여파로 미국에 이어 일본과 유럽의 주요 IT업체들이 실적 부진을 잇따라 발표하고 있다. 특히 마쓰시타통신공업과 에릭슨은 휴대폰 시장 침체로 막대한 적자를 기록했으며, 생산 전문 회사인 플렉트로닉스는 실적 악화 발표와 함께 대규모 감원 계획을 내놓았다.

 

 ◇마쓰시타통신공업=일본의 통신기기 업체 마쓰시타통신은 상반기(4∼9월) 336억5600만엔의 영업적자를 냈다고 25일 발표했다.

 1년 전 329억엔의 영업 흑자를 냈던 이 회사는 주력인 휴대폰 단말기의 판매 부진이 실적 악화의 주된 요인이라고 설명했다.

 마쓰시타통신은 이에 따라 내년 3월 말 마감하는 2001 회계연도 결산에서 400억엔의 적자(전년 538억엔 흑자)를 기록할 전망이다. 이 회사의 적자는 88년 결산 발표가 시작된 이래 처음이다.

 이 회사는 비용절감을 위해 영국 휴대폰 공장 폐쇄 등 해외 생산거점을 조정키로 했으며 국내의 6개 휴대폰 생산거점을 통폐합, 재편하는 방안도 검토중이라고 밝혔다.

 

 ◇NTT=세계 최대 통신서비스 그룹인 일본 NTT는 내년 3월 연결(그룹)결산에서 순이익 규모가 전년비 81%나 감소한 890억엔에 머물 전망이라고 발표했다. 이 회사는 당초 순익 규모를 1280억엔으로 예상했다.

 NTT의 실적 하향조정은 경기 침체와 전화요금 하락으로 특히 지역전화 사업자의 통화료 수입 감소가 예상 수준을 훨씬 웃돌기 때문으로 분석되고 있다.

 NTT의 2개 지역전화 사업자는 매출 규모가 합계 5조920억엔으로 전년비 6% 감소하고, 1000억엔 정도의 적자를 낼 전망이다.

 

 ◇플렉트로닉스인터내셔널=전자기기 수탁생산 서비스(EMS) 업체인 싱가포르 플렉트로닉스는 7∼9월(2분기) 적자를 내고, 비용 절감 대책으로 1만 명 규모의 감원 계획을 내놓았다.

 2분기 이 회사는 7300만달러의 영업이익(전년동기 1억480만달러)을 냈으나 구조조정 비용(3990만달러) 등의 특별 손실로 최종적으로 3억2980만달러의 적자를 기록했다고 밝혔다. 매출은 32억달러로 전년동기(31억달러)에 비해 다소 늘었다.

 플렉트로닉스는 전체 직원의 15%에 상당하는 1만명의 감원 이외에도 비용절감을 위해 전체 공장부지의 20%에 상당하는 400평방피트의 공간을 처리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에릭슨=스웨덴 통신장비 업체인 에릭슨은 주력 상품인 네트워킹 장비와 휴대폰 부문의 매출부진으로 3분기(7∼9월) 적자규모가 39억5900만크로나(약 4900억원)를 기록했다고 25일 발표했다. 이 회사는 지난해 3분기에 44억 크로나의 순이익을 냈다.

 에릭슨은 실적부진의 원인을 네트워킹과 휴대폰 부문 불황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이 회사 네트워킹 사업부의 3분기 매출은 지난해보다 11% 감소한 430억 크로나, 영업 이익률은 1%까지 폭락했다. 또 3분기 전체 매출은 지난해보다 19% 줄어든 546억크로나를 기록했으며 영업손실은 50억크로나에 달했다.

 에릭슨은 전세계 통신시장의 부진이 당분간 계속되어 올해 반세기 만에 첫 연간 적자를 기록할 것으로 전망했다.

 

 ◇도시바

 일본 종합전자업체 도시바는 주력사업의 하나인 반도체의 가격 급락으로 4∼9월(상반기) 예상을 웃도는 적자를 기록했다고 26일 발표했다.

 이 회사는 상반기 그룹 적자가 1230억엔으로 시장분석가들의 예상치인 1130억엔보다 100억엔 많다고 밝혔다. 매출은 2조5000억엔으로 전년 동기의 2조8000억엔보다 11% 감소했다.

 도시바는 이에따라 내년 3월말 마감하는 2001 회계연도 그룹 전체 적자규모도 당초 예상의 1150억엔보다 850억엔 많은 2000억엔으로 확대될 것으로 전망했다.

 

 ◇TSMC

 반도체 수탁생산업체인 대만 TSMC는 반도체 수요 격감으로 3분기 수익이 94%나 하락했다.

 이 회사는 이 기간 순익이 12억 NT달러(한화 약 400억원)로 전년 동기(200억 NT달러)의 20분의 1 수준으로 떨어졌다고 밝혔다. 매출도 전년의 475억 NT달러에서 269억 NT달러로 격감했다.

 <국제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