휴대폰은 다양한 기능이 추가되면서 단순히 통화 기능뿐 아니라 인터넷 접속·MP3플레이어 기능·개인일정관리·게임·라디오 청취·블루투스를 이용한 다른 기기와의 연결 등 다목적 기기로 자리잡아 가고 있다. 이미 인터넷 접속 기능은 기본이고 카메라 기능까지 하고 있다. 하지만 이 모든 기능들이 사용자에게 필요할지 또 사용자들이 어떤 기능을 선호하는지 등에 대한 신뢰할 만한 정보가 없는 형편이다. 이런 가운데 미국 시장 조사업체인 스트래티지애널리틱스(http://www.strategyanatics.com)는 최근 미국의 기업 및 일반 사용자를 대상으로 이들이 휴대폰의 어떤 기능을 선호하는지 또 어떠한 기능이 제공될 경우 이를 유료로 사용할 의사가 있는지 등에 대한 조사를 실시했다.
최근 스트래티지애널리틱스는 ‘미국 휴대폰 사용자 조사(US Cellular User Survey)’라는 프로젝트를 수행, 미국의 기업 및 일반 고객들이 휴대폰 어떤 기능에 대해 관심을 가지고 있으며 또 특정 기능을 사용하는 데 있어 돈을 지불할 의사가 있는지에 관한 조사를 실시했다.
그 결과 비디오 기능에 대한 전망은 밝지만 아직 확실한 킬러애플리케이션(현재의 제품을 제압할 신제품)이 없는 것으로 밝혀졌다. 이 때문에 단말기 제조업체 및 이동통신서비스 사업자들은 매력적인 멀티미디어 애플리케이션 개발이 필요한 것으로 지적되고 있다.
휴대폰에 새로 추가되는 기능에 대한 관심과 기능의 유료 사용 여부를 실험한 스트래티지애널리틱스의 이번 조사는 미국 무선사용자 350명을 대상으로 한 것이며 스트래티지는 다음과 같은 결과를 얻었다.
첫째, 기업의 경우 매월 누적 무선사용시간의 67% 이상은 사업상의 목적에 의한 것이었고 또 조사대상 중 30%는 자신들이 기업 사용자라고 밝혔다.
둘째, 개인 사용자의 경우 매월 누적 무선사용시간 중 67% 이상은 개인상의 목적으로 사용했으며 조사에 응한 사용자 중 57%는 자신을 개인 사용자라고 밝혔다(나머지 13%는 사업상의 목적으로 사용하면서 개인적 용도로도 이용하는 혼합 사용자라고 밝혔다).
기업 사용자들은 모든 기능에 대해 개인 사용자보다 더 높은 관심 수준을 보여주었다. 특히 블루투스 기능을 제공하는 휴대폰에 대해 높은 관심과 유료 사용 의사를 보여주었다. 기업 사용자들은 블루투스 기능이 내장된 휴대폰에 대해 추가 비용이 23달러나 되지만 기꺼이 이를 지불할 의사가 있다고 답했다. 또 기업 사용자들은 개인 전자수첩 기능에 대해 높은 관심을 드러낸 반면 이 기능에 대해 요금을 지불하겠다는 의사는 다른 기능과 비교할 때 낮은 수준이었다.
이는 기업 사용자들이 전자수첩 기능을 기본으로 인식, 따로 수수료까지 지불해야 할 필요가 없다고 생각하고 있음을 말해준다. 기업 사용자들은 이 기능에 대해 16%(12달러)만이 추가 비용을 기꺼이 지불하겠다고 답했다.
디지털 카메라 기능에 기업사용자들은 이례적으로 높은 사용료(30%의 추가 비용 즉, 22달러)를 지불할 의사가 있다고 밝혔다. 현재 디지털 카메라 기능은 개인 사용자들 사이에서 큰 방향을 일으키고 있는 실정이다. 개인 사용자들은 이 기능에 대해 가장 높은 사용료를 낼 의사가 있다고 답했다.
기업 사용자들은 대체적으로 무선인터넷 서비스 및 관련 기능에 강한 관심을 보여주었으며 이런 기능을 제공하는 휴대폰에 대해 23%의 추가 비용(17달러)을 지불하겠다고 답했다. 하지만 개인 사용자 중 단 7%만이 무선인터넷에 관심을 갖고 있었으며 낮은 추가 비용 즉 17%의 추가 비용을 낼 수 있다고 말했다.
MP3·라디오 기능에 대해서는 기업 사용자와 개인 사용자가 각기 10%, 11%의 낮은 관심도를 나타냈다. 기업 사용자는 20%의 추가 비용(15달러) 그리고 개인 사용자는 19% 정도의 추가 비용을 낼 수 있다고 밝혔다.
컬러 디스플레이에 대해서는 기업 사용자 중 단 13% 만이 이에 관심을 갖고 있어 평균 10%의 추가 비용을 지불할 의사가 있다고 언급했다. 반면 개인 사용자는 컬러 디스플레이에 높은 관심을 갖고 있으며 이를 이용한다며 기업 사용자의 거의 2배 수준에 이르는 18%의 추가 비용도 기꺼이 부담하겠다고 답했다.
기업 사용자 중의 단 5%만이 온보드 게임에 관심이 있었다. 이는 개인 사용자 중 4%가 이에 관심을 가진 것에 비해 약간 상회하는 것이다. 그리고 기업 사용자는 온보드(on-board) 게임 기능에 대해 단 9%의 추가 비용(7달러)만을 지불할 의사가 있다고 밝혔으며 개인 사용자는 온보드 게임에 대해 15%의 추가 비용(11달러)를 지불할 수 있다고 응답했다.
이처럼 휴대폰의 부가 기능 중 기업 사용자가 가지고 있는 주 관심사는 블루투스와 디지털 카메라 기능이다.
하지만 이 두가지 기능이 추가되면 현재 휴대폰 가격이 30%나 오르게 된다. 그리고 디지털 카메라 기능은 개인 사용자들 사이에서 큰 인기를 끌고 있다.
스트래티지애널리틱스는 휴대폰 제조업체와 통신 사업자들이 디지털 카메라에 대한 이런 관심을 활용할 수 있는 매력적 제품이나 서비스 애플리케이션을 제공하는 능력을 갖추기에는 족히 수년이 걸릴 것으로 보고 있다. 디지털 카메라 기능을 둘러싼 또 다른 이슈로는 휴대폰의 크기·비용·화질 등이 있다. 화질은 낮으면서(에릭슨의 커뮤니캠은 352×288 화소의 낮은 해상도를 제공) 가격만 비싸다면(도시바의 스냅캠은 서유럽에서 자그마치 300달러나 된다) 높은 매출을 기대할 수 없다. 또 사용자들이 아직 확실한 킬러애플리케이션을 상상해 낼 수 없기 때문에 현재는 오디오·비디오 기능이 사용자들 사이에서 관심을 끌고 있다.
따라서 단말기 공급업체(벤더), 콘텐츠 사업자, 통신 사업자 등은 오디오·비디오 기능에 대한 수요를 창출함으로써 매출 향상에 도움을 받아야 할 것으로 판단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