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SN, 非MS 브라우저 사용 차단 비난

 ‘인터넷 익스플로러(IE)’ 외의 다른 브라우저에 대해 자사 온라인서비스 MSN의 접속을 차단한 마이크로소프트(MS)에 비난이 일고 있다.

 MS는 최근 IE가 아닌 브라우저의 MSN 접속을 막기로 했다. 사이트에 올바르게 접속하기 위해 브라우저는 사이트로부터 일종의 메시지를 받아야 하는데 MS는 IE를 제외한 다른 브라우저에 정확한 메시지를 주지 않고 있는 것.

 따라서 네티즌들이 오페라나 내비게이터로 MSN에 접속하려 할 경우 장시간 모래시계를 들여다 봐야 한다. 또 “지금의 브라우저로는 MSN에 올바르게 접속할 수 없다”는 경고가 뜨고 IE나 MSN 익스플로러 최근 버전으로 MSN의 첨단기능을 즐기라는 메시지가 이어진다. 마지막으로 윈도용 IE나 매킨토시용 MSN 익스플로러를 다운로드할 수 있는 사이트로 연결된다.

 이에 대해 오페라 브라우저를 개발한 노르웨이의 오페라 소프트웨어는 “MSN이 우리 브라우저의 접속을 막고 있다”고 불만을 터뜨렸다. 일부 네티즌들은 “MS의 횡포”라며 인터넷에 분개의 글을 올리고 있다.

 MS는 일부 브라우저로 MSN 접속이 힘들다는 사실을 인정했다. 그러나 “표준을 만족시켜주는 경우라면 어떤 브라우저라도 MSN 접속이 가능하다”고 주장하고 있다. “오페라가 최신 XHTML표준을 지원하지 않고 있기 때문에 접속을 막았고, 따라서 네티즌에게 최신표준을 지원하는 브라우저를 사용해줄 것을 권장했을 뿐”이라는 해명이다.

 MS는 넷스케이프 내비게이터의 경우 초기버전도 접속이 힘들었고 충돌이 났지만 버전6.1은 작동한다고 덧붙였다. 넷스케이프 4.7 이후의 버전은 최신표준을 지원하고 있고 따라서 MSN 접속에 문제가 없다는 것이다.

 업계에서는 이같은 MS의 움직임을 인터넷사업을 강화하기 위한 MS의 대대적인 공격전략으로 풀이하고 있다. 윈도XP 출시를 계기로 윈도XP-IE-MSN으로 효과를 극대화하겠다는 지극히 ‘MS다운’ 발상이라는 설명이다.

 MS는 향후 MSN을 중심으로 회사의 제품을 연계해 나갈 것으로 예상된다. MSN에서 풍부한 콘텐츠를 제공하고, 이를 ‘윈도미디어플레이어’를 통해 전송한다.

 MSN을 디폴트 페이지로 설정해 IE6에서는 ‘페이지를 찾을 수 없음’이라는 경고없이 MSN에 접속할 수 있도록 했고, 검색초기 페이지로 MSN을 활용하도록 했다. 또 ‘포토 앤드 카메라 마법사’를 통해 MSN에 접속해 온라인 프린트를 주문할 수 있도록 설정했다.

 오피스XP는 사무실을, 금융프로그램인 ‘머니’와 ‘그레이트 플레인’을 통해 금융시장을 잠식하고 보안은 ‘패스포트’가 맡는다.

 한마디로, 확실한 제품과 미 정부의 ‘불간섭’이라는 눈에 보이지 않는 지원을 배경으로 “잡을 수 있을 때 확실하게 잡겠다”는 행보를 강화해 가고 있는 셈이다. 이런 MS에 “해도 너무 한다”는 소수 경쟁업체의 목소리는 당분간 들릴리 만무하다.

 <허의원기자 ewheo@et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