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 최대 스토리지업체인 미국 EMC가 매출 다양화와 수익 개선을 위해 소프트웨어 사업에 본격적으로 뛰어든다.
외신에 따르면 홉킨톤에 본사를 두고 있는 EMC는 자사의 스토리지는 물론 IBM·히타치·HP·선마이크로시스템스·컴팩컴퓨터 등 경쟁업체들의 제품까지 지원할 수 있는 소프트웨어인 ‘와이드 스카이’를 미국시각으로 29일 뉴욕 허드슨 극장에서 발표하며 소프트웨어 사업 강화를 선언한다.
이 회사는 앞서 지난 8월 오토IS(Automated Information Storage)라는 소프트웨어 사업 전략을 발표한 바 있는데, 와이드 스카이는 이 전략을 구체화시킨 첫 제품이다. IBM의 ‘샤크’와 히타치의 ‘라이트닝’ 스토리지 등과 치열한 시장 경쟁을 벌이고 있는 EMC는 3분기 결산에서 12년 만에 적자를 기록하는 등 하드웨어 수익성이 급락하고 있다. IBM과 히타치 외에 HP와 선마이크로시스템스도 각각 히타치의 스토리지를 판매하고 있어 시장 경쟁은 더 치열한 형편이다.
시장전문가들은 ‘와이드 스카이’에 대해 서버와 연결된 스토리지와 네트워크를 관리해주는 EMC의 ‘컨트롤 센터’ 소프트웨어 기능을 향상한 것이 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가트너 애널리스트 닉 앨런은 “EMC가 하드웨어만으로 수익 내기 어려운 현재의 시장 상황을 감안해 새로운 여행을 준비중”며 “이 분야 전문업체인 베리타스와의 충돌이 불가피하다”고 분석했다. 또 다른 애널리스트인 UBS워버그의 돈 영은 “다른 스토리지를 지원하는 EMC의 소프트웨어는 당장 상용화가 불가능하고 내년 하반기에나 가능할 것”이라고 지적했다.
한편 IBM과 HP도 각각 ‘스토리지 탱크’와 ‘페더레이티드 스토리지 에어리어 매니지먼트’라는 전략을 통해 EMC와 같은 경쟁업체 제품 수용에 나서고 있다.
<방은주기자 ejbang@et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