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적십자의 기부권유 전자우편을 위장한 트로이언목마 바이러스가 확산되고 있다고 외신이 보도했다.
이에 따르면 새 트로이언목마 바이러스는 셉터닷트로이언(Septer.Trojan)이라는 파일이 첨부되며 이 파일을 열 경우 미 테러참사 희생자 돕기 기부 양식이 나타나 신용카드정보를 요구하고 이 정보와 기부금을 적십자 사이트가 아닌 엉뚱한 사이트로 보낸다.
이와 관련, 처음으로 이 바이러스를 발견한 시만텍 보안대응센터의 개발매니저인 패트릭 마틴은 “이 트로이언목마 프로그램은 빨리 확산되지 않기 때문에 위험도는 낮다”고 설명했다. 그는 또 “새 바이러스에 속아 돈을 기탁한 경우는 거의 없으며 이는 사람들이 적십자와 같은 기관이 마구잡이식으로 기증을 졸라댄 것을 의심했기 때문”이라고 덧붙였다.
그러나 보안서비스기업인 스리필라스는 25일 하루 동안에만 14만2000통의 바이러스가 발견됐다고 밝혔다. 이 회사의 운영 및 공학 담당 부사장인 루스 레스티나는 “바이러스의 위험성은 낮지만 적십자와 같은 공신력이 있는 단체가 악용돼 우려된다”고 말했다.
<황도연기자 dyhwang@et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