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실리콘밸리>하이테크 전문가 CEO 보증수표 아니다

 【iBiztoday.com=본지특약】 하이테크업계 최고경영자(CEO)가 되기 위해서 반드시 기술전문가일 필요는 없다는 흥미있는 조사 결과가 나왔다.

 이번 조사는 특히 하이테크 여성 CEO면 당연히 기술전문가라는 일반 여성들의 인식과 상반되는 것이어서 주목된다.

 여성전문 조사기관 캐털리스트(catalystwomen.org)의 최근 보고서에 따르면 AOL타임워너(aoltimewarner.com)와 휴렛패커드(hp.com), 선마이크로시스템스(sun.com) 등 하이테크업계 여성 CEO 19명과 남성 CEO 11명 등 모두 30명의 최고경영자를 심층 인터뷰한 결과, 하이테크 CEO가 반드시 기술전문가일 필요는 없는 것으로 밝혀졌다.

 이 보고서는 “이번 결과는 기술전문가나 공대 학위를 가진 이들만이 최고경영자의 반열에 오를 수 있다는 생각이 잘못됐다는 것을 보여주는 방증”이라고 지적했다.

 상당수 성공한 CEO 중에는 다양한 경력의 소유자들이 많으며 엔지니어나 기술전문가 집단에서 발탁되는 것은 아니라는 얘기다.

 특히 HP의 데브라 던 전략 및 기업커뮤니케이션 부사장이 대표적인 예로 그녀는 비영리기구인 소비자단체에서 출발했다.

 이 보고서는 이와 함께 하이테크 회사에서는 능력과 실적에 따라 승진이 이뤄진다는 업계 인식도 잘못된 것으로 지적했다.

 보고서는 “여성들은 승진할수록 ‘누구를 아는가’라는 인맥이 점점 중요해진다는 점을 깨닫게 된다”며 “이 때문에 여성이 남성에 비해 하이테크업계의 실력 위주 승진체계를 신뢰하지 않는 것으로 나타났다”고 전했다.

 캐털리스트의 실라 웰링톤 사장은 “이번 보고서는 실리콘밸리에 지사를 내기 위한 사전정지작업 차원에서 이뤄진 것”이라고 설명했다.

 스탠퍼드대학의 데브라 메이어슨 교수는 “캐털리스트의 실리콘밸리 진출은 잘한 일”이라며 “이번 조사를 통해 하이테크업계의 잘못된 인식을 지적한 것은 의미있는 일”이라고 평가했다.

 <제이슨임기자 jason@ibiztoday.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