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언-광고 문구 건전성 필요하다

 ‘메가패스 장군도 있다?’

 요즘 초등학교 저학년 아이들이 역사 특집극에 등장하는 이순신 장군을 ‘메가패스 장군’으로 부르고 있다. 초등학교에 다니는 막내도 모 통신회사에서 초고속 인터넷광고에 등장하는 이순신 장군을 가리켜 “야, 메가패스 장군이다”라며 좋아하는 걸 보고 광고의 위력을 새삼 느끼게 됐다.

 TV 광고 때문에 초등학생들 사이에 벌어지는 웃지 못할 일이 이번이 처음은 아닌것 같다. 수년 전 “침대는 가구가 아닙니다”라는 광고 때문에 초등학생들이 ‘다음 중 가구가 아닌 것은?’이라는 시험 문제에 냉장고를 제치고 침대를 고르기도 했었다는 기사를 읽은 적이 있다.

 올해 초부터 TV에 등장한 초고속 인터넷 광고는 이순신 장군이 멋진 율동을 선보이면서 손을 번쩍 치켜들고 ‘메가패스’라고 외치는 장면이 등장한다. 이것을 반복 시청한 학생들이 자연스럽게 이순신 장군을 ‘메가패스 장군’이라고 부르게 됐다는 것이다. 더군다나 장군의 활쏘는 모습을 코미디의 소재로 활용하고 있는 지혜에 놀랍기도 하지만 그 동작을 흉내낸 코메디가 인기를 끌고 있다는 것이다.

 이처럼 광고가 인기를 끌면 그 시대의 유행어를 만들어 낼 뿐만 아니라 문화적 양태도 변화시킬 수 있다. 신선하고 참신한 소재의 건전한 유행어가 등장하는 광고 산업이 더 큰 힘을 발휘하여 국가 경제발전의 원동력이 됐으면 한다.

 

손원일 수원시 팔달구 매탄동