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 정보기술(IT) 업체들의 실적 부진 발표가 이어지고 있다. 히타치는 반도체뿐 아니라 사업 전반에 걸쳐 실적이 악화, 9월 말 마감한 상반기 결산에서 1000억엔이 넘는 대규모 적자를 기록했다. 일본빅터는 작년보다 훨씬 많은 적자를 내 감원과 생산거점 축소의 대대적인 구조조정에 들어간다. 그러나 캐논은 디지털카메라의 강세로 매출과 이익이 증가하는 호조를 보였다.
◇히타치제작소=종합전자 업체 히타치는 메모리를 중심으로 한 반도체 시황의 악화와 액정 가격의 하락, 미국 기업들의 투자 위축에 따른 스토리지 부문의 실적 저조 등 전반적인 부진으로 상반기(4∼9월) 대규모 적자를 기록했다고 30일 발표했다.
일본 제3위 반도체업체이기도 한 이 회사는 상반기 1105억엔의 적자를 기록함으로써 617억엔의 흑자를 냈던 1년전 같은 기간과 큰 대조를 이뤘다고 밝혔다.
이에 따라 이 회사는 내년 3월 말 마감하는 2001 회계연도의 연결(그룹) 적자 규모가 지난 8월의 예상치인 1400억엔보다도 64%나 많은 2300억엔으로 확대될 것이라고 수정발표했다.
히타치 주가는 올해중 17%가 떨어졌으며 상반기 적자 발표 직전 추가로 2.3%가 더 떨어져 835엔에 거래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