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DSL장비·가입자 시장 내년 사실상 `포화상태`

 국내 초고속인터넷산업의 성장엔진 역할을 수행한 ADSL 장비 및 가입자 시장이 내년이면 완전 포화상태에 이를 것으로 전망된다.

 7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지난 8월말 현재 국내 초고속인터넷 사용자가 670만명을 돌파, 이미 초고속인터넷 시장의 성장세가 둔화되고 있는 가운데 한국통신이 최근 ‘80만회선 규모의 ADSL장비 발주와 적극적인 가입자 유치전략 구사’를 기본 내용으로 하는 2002년도 ADSL사업전략을 확정함에 따라 이미 침체상태에 접어든 국내 ADSL시장은 사실상 내년말이면 신규 수요가 거의 소진되는 완전 포화상태에 도달할 것으로 예상된다.

 한국통신은 당초 내년도 ADSL장비 신규 발주물량을 60만회선으로 계획했으나 예상과 달리 초고속인터넷가입자가 빠른 속도로 증가함에 따라 내년도 장비 발주물량 80만회선을 늘리는 한편 적극적인 마케팅 전략을 통해 신규가입자 확보에 나서기로 했다.

 한국통신은 이를 통해 당초 예정보다 1, 2년 앞당겨 내년말까지 잠재고객을 최대한 확보, ADSL 신규가입자 유치사업을 조기에 마무리짓고 차세대 초고속인터넷 서비스 준비쪽으로 사업의 무게중심을 옮겨가기로 했다.

 한국통신이 이처럼 당초 계획과 달리 내년도 ADSL장비 발주물량을 80만회선으로 늘리기로 함에 따라 재고물량 증가로 어려움을 겪고 있는 국내 ADSL장비 생산업체들의 판로확대에 적지 않게 기여할 것으로 전망된다.

 또 한국통신의 내년도 ADSL장비 발주물량은 사실상 국내시장에서는 마지막 대규모 신규 발주물량이 될 것으로 보여 장비업체들간의 수주물량 확보 경쟁이 그 어느때보다 치열하게 전개될 것으로 예상된다.

 업계의 한 관계자는 “한국통신의 장비발주물량 증가와 적극적인 가입자 유치전략으로 국내 초고속인터넷 가입자 수가 내년말이면 당초 예상보다 60만명 정도 늘어난 950만명에 이르는 등 1000만명 돌파에 육박해 성장세가 크게 둔화될 것으로 보인다”고 진단했다.  

 <김성욱기자 swkim@et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