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즘 광주과학기술원(K-JIST) 구성원들의 최대 관심사는 차기 원장 선임문제다.
내년 1월 취임예정인 제3대 원장은 외부인에게도 문호가 개방돼 누가 차기 원장으로 선임될지 쉽사리 예측할 수 없는 상황이다. 오는 17일까지 원장후보를 접수한 뒤 후보추천위원회의 복수추천과 이사회를 거쳐 다음달말께 최종 결과가 나오기 때문에 앞으로도 한달이상 원장선임문제는 구성원들의 단연 이슈거리로 꼽힌다.
현재 원내에서는 노조를 비롯해 교수협의회에서 차기 원장상에 대한 설문조사결과를 발표하는 등 다양한 주장이 제기되고 있다. 전문경영인이나 정계출신의 중진급 인사, 청렴하면서도 리더십 강한 행정가, 내부 사람을 원장으로 뽑아야 한다는 등 구체적인 자격조건까지 거론되는가 하면 직선제 선출 등 현행 원장선임절차에 이의를 제기하는 의견도 분분하다.
이러한 구성원들의 요구나 바람은 얼핏 각양각색으로 들리는 듯 싶지만 속내를 살펴보면 한가지로 귀결된다. 새로운 위상정립과 도약의 전환기를 마련할 수 있는 원장을 기대하고 있는 것이다.
사실 올해로 개원 8년째를 맞는 K-JIST는 내부에서조차 위기감이 고조되고 있다. 구성원들은 학부과정이 없어 완전한 연구중심대학으로 발돋움하기 어렵고 일반대학과의 경쟁도 날로 치열해 우수학생 유치도 갈수록 여의치 않다고 토로한다. 심지어 이러다간 지방대보다 뒤떨어질지도 모른다는 불안감도 털어놓고 있다.
이러한 시점에 차기 원장이야말로 K-JIST의 미래를 제시하고 이를 실현할 수 있는 인물이어야 한다는 구성원들의 목소리는 그만큼 절박하게 들린다. 구성원들이 설문조사에서 원장 후보의 경영방침과 대외활동력 등 비전을 확인해야 한다고 압도적으로 지적한 것도 같은 맥락이다.
이미 차기 원장 선임의 책임과 임무는 다섯명으로 구성된 원장후보추천위원회와 이사들에게 놓여 있다. 그들이 원내 구성원들이 바라는, K-JIST를 세계적인 교육기관으로 이끌어 갈 역량있는 인물을 차기 원장으로 선출하기를 기대한다.
<광주=과학기술부·김한식기자 hskim@et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