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만 정보기술(IT) 업계에서 일부 대형 업체의 실적이 회복 조짐을 보이고 있다.
외신에 따르면 세계 최대 반도체 파운드리 업체인 TSMC는 10월 매출액이 전달에 비해 11.1% 증가한 103억3800만대만달러(약 4000억원)를 기록, 4개월 연속 전달 실적을 웃돌았다고 8일 밝혔다.
이 회사는 미 마이크로소프트가 곧 출시하는 가정용 비디오게임기 ‘X박스’에 탑재하는 영상처리용 칩의 제조가 매출 증가의 요인이라고 설명했다.
대만 최대 PC 제조업체인 에이서도 10월 매출액이 전달에 비해 10.8% 증가한 103억6000만달러로 호조를 보였다고 발표했다. 작년동기에 비해선 46.9나 증가한 것이다.
이 회사의 매출 증가는 델컴퓨터·HP 등 미 기업에 공급하는 노트북PC OEM 물량이 증가했기 때문으로 분석된다.
이들 대만의 일부 대형 업체의 매출 증대에 대해 업계 일각에서는 미 기업의 재고조정이 끝났기 때문이라는 분석이 나오고 있다. 그러나 다른 한편으로는 “미 IT 기업에서 테러 사태 이후 재고를 늘리는 움직임이 확산되고 있어 IT 불황이 바닥을 쳤다고 보기 어렵다”는 신중론도 만만치 않다.
<신기성기자 ksshin@et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