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텔레콤의 이동전화요금이 8.3% 인하로 확정된 데 반해 후발 이동전화사업자의 대표주자인 KTF가 4% 안팎의 소폭 인하를 추진하고 있는 것으로 확인돼 선후발 사업자간 요금격차가 크게 좁혀들 전망이다.
SK텔레콤과의 요금차별화를 바탕으로 지난 97년부터 이동전화시장에 뛰어든 제2이동전화사업자 KTF의 이같은 방침에 따라 앞으로 통화요금에 기초한 이용자의 서비스 선택 변화가 얼마나 이뤄질지 초미의 관심을 모으고 있다.
KTF의 홍원표 신사업총괄전무는 14일 기자간담회를 갖고 “선발사업자인 SK텔레콤과 충분한 서비스 경쟁이 가능하다고 판단, 내년 1월 통화요금을 현행 요금에서 3% 또는 4% 수준 인하하는 방안을 검토중에 있다”고 밝혔다.
또다른 후발사업자인 LG텔레콤은 “수익성과 요금경쟁력을 종합적으로 검토하고 있으며 최종 결론은 내리지 못하고 있다”고 밝히고 있으나 KTF와 공동보조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점쳐지고 있다.
이에 따라 SK텔레콤과 후발사업자간 통화요금 격차는 현행 10초당 3∼4원 수준에서 1∼2원으로 줄어들 것으로 예상된다. 이같은 방안이 최종 확정될 경우 SK텔레콤은 현재 10초당 22원인 통화요금이 18원으로, 10초당 18원·19원인 KTF와 LG텔레콤은 16원 안팎에서 결정날 것으로 보인다.
KTF가 SK텔레콤의 요금 인하폭과는 상관없이 4% 안팎의 통화요금 소폭 인하를 검토하게 된 데는 SK텔레콤이 통화요금을 8.3% 내리더라도 현재의 격차에 따라 실질적인 요금경쟁이 가능하다고 판단했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또한 최근 SK텔레콤에 대응할 만큼 통화품질을 높였다는 자신감도 작용한 것으로 해석된다.
홍 전무는 이에 대해 “KTF의 경우에는 이미 SK텔레콤과 통화품질 및 각종 서비스 면에서 경쟁이 가능한 상태”라며 “통화요금 인하보다는 무선인터넷의 품질향상, 고객사은행사 등을 통해 다양한 혜택을 제공할 예정”이라고 덧붙였다.
<김상룡기자 srkim@et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