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스턴트메시징(IM) 시장을 둘러싼 AOL과 마이크로소프트(MS)의 경쟁이 모바일 분야로 확대되고 있다.
외신에 따르면 AOL이 최근 스프린트PCS 및 보이스스트림와이어리스 등과 제휴를 맺고 무선 IM서비스에 나선 데 이어 MS가 영국의 무선 사업자인 지니와 협력, 휴대폰 사용자들에게 MSN메신저를 이용한 IM서비스를 준비하고 있다.
이로써 PC부문에서 시작된 AOL과 MS간 IM 시장경쟁은 모바일 분야에서 2라운드를 맞이하게 됐다. 모바일 분야는 시장성이 좋아 두 회사를 비롯해 야후가 IM을 이용한 광고전송 사업을 준비하고 있는 등 다른 업체들도 눈독을 들이고 있다.
또 두 회사간 경쟁이 무선 분야로 확대됨으로써 소비자들은 다양한 IM 서비스를 향유할 수 있을 것으로 예상된다. 업계에서는 유무선 분야 기기들을 연동시킨 통합메시징서비스(UMS)가 앞당겨질 것으로 보고 있다.
AOL은 최근 보이스스트림의 휴대폰 사용자들에게 우선적으로 단문메시징서비스(SMS) 등 문자기반 서비스를 제공키로 했다. 이 회사는 PC시장에서 우위를 바탕으로 IM 소비자들을 유인한다는 전략이다. AOL은 스프린트PCS와도 유사한 계약을 맺었다.
이에 대응해 MS는 지니와 시험 운용을 마치고 내년부터 영국에서 서비스에 나설 예정이다. MS는 또 PC용 소프트웨어를 기반으로 PC와 휴대폰간 IM 교환도 가능하게 한다는 계획이다.
한편 MS와 지니의 서비스가 IM간 호환을 가능케 하는 오픈웨이브 시스템스의 기술을 기반으로 하고 있고, 오픈웨이브가 AOL 및 야후 등과 협력 협상을 벌이고 있어 AOL의 AIM·ICQ를 비롯한 MSN메신저, 야후메신저의 호환도 가능해질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현재 미국 IM시장에서는 AOL과 MS 및 야후가 각각 880만명, 480만명, 340만명의 가입자를 확보하고 있는데, 서비스간 호환은 실현되지 않고 있다.
MS·야후·AT&T·익사이트앳홈 등이 결성한 ‘IM유니파이드’는 지난해 AOL과 타임워너 합병 당시 미 연방규제당국에 AOL의 IM 네트워크 개방을 전제조건으로 요청했으나 유야무야 넘어간 바 있다. 이후 AOL은 경쟁 업체들의 요구를 외면하고 있는 상태다.
반면 매킨토시 사용자들은 에픽와이어의 ‘파이어’ 애플리케이션으로 AIM·ICQ, MSN메신저, 야후 메신저간 호환이 가능하다.
<허의원기자 ewheo@et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