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텔 아이태니엄 칩 `쓴맛`

 인텔 역사상 가장 야심적인 프로세서 중 하나인 ‘아이테니엄’이 쓴맛을 봤다.

 15일 C넷(http://www.cnet.com)에 따르면 인텔의 64비트 칩으로 서버 컴퓨터용인 아이테니엄 프로세서가 컴팩컴퓨터의 내부 테스트에서 기대 이하의 성능을 낸 것으로 알려졌다.

 이와 관련, 컴팩컴퓨터의 한 관계자는 “733㎒와 800㎒ 아이테니엄 프로세서를 장착한 서버 ‘프로라이언트DL 590/64’가 사이팅(sighting) 현상을 겪었다”고 밝히며 “이번 사이팅은 프로세서 때문에 발생한 것으로 보인다”고 덧붙였다. 컴퓨터업계에서 두루 사용하는 용어인 사이팅은 성능 테스트 결과가 예상에 미치지 못할 때 사용하는 말이다.

 인텔 측은 컴팩의 프로라이언트DL 590/64 서버에서 발생한 사이팅을 인정하면서 “하지만 사이팅은 대부분 프로세서와 관련없으며 대부분의 사이팅은 결함까지 이어지지 않는다”고 주장했다. 현재 컴팩과 인텔 양사는 사이팅의 원인을 찾기 위해 노력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세계최대 프로세서업체인 인텔은 HP와 공동으로 개발한 아이테니엄 칩을 당초 90년대 중반에서 후반 사이에 내놓으려 계획했지만 성능미비 등 여러가지 이유가 겹쳐 결국 올 5월에야 상용화했다.

 한편 일부 컴퓨터경영자들 사이에서는 디자인이 완전히 바뀐 아이테니엄 칩에 대해 불평의 목소리를 높여가고 있는 가운데, C넷은 델컴퓨터의 엔터프라이즈 비즈니스 부문 총매니저 조 마렌기이가 ‘2001 추계 컴덱스’쇼에서 아이테니엄 서버에 관심을 갖는 고객이 거의 없다고 말했다고 전했다.

  <방은주기자 ejbang@et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