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소 인터넷전용회선사업자(마이크로ISP)들의 난립에 따른 시장왜곡이 좀처럼 해소되지 않는 가운데 기존 유선망 방식에서 벗어나 무선방식으로 전용회선서비스를 제공하는 무선ISP시장이 빠르게 부상하고 있다.
관련업계에 따르면 기존 마이크로ISP나 신규사업자를 중심으로 이전까지 극히 일부 제한적으로 적용해오던 무선ISP서비스를 전략 상품화하거나 유선망 방식을 대체할 대표서비스로 제공하는 업체가 늘면서 관련시장 경쟁도 한층 격화조짐을 보이고 있다.
무선ISP를 활용할 경우 기존 유선망 방식 ISP서비스에 비해 사업자측면에서는 전용선 비용부담이 줄어들 뿐 아니라 이용자측면에서도 회선증설이나 망유실·훼손에 따른 서비스품질 저하위험을 줄일 수 있어 사용확산의 가능성을 충분히 안고 있는 것이다.
특히 정보기술(IT)부문 전반의 무선화 경향이 뚜렷해지면서 이런 무선ISP서비스는 중단기적으로 전용선시장의 히트 상품으로까지 위세를 떨칠 것으로 보여 주목된다.
무선ISP서비스에 일찍부터 힘을 기울여온 모음정보(대표 고동호)는 현재 강릉·원주지역 아파트와 서울 도심지역 등을 묶어 모두 80여곳에 무선ISP를 적용, 전용선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이 업체는 앞으로 서울지역에 대한 집중적인 무선ISP영업을 전개, 선도적인 시장입지를 더욱 굳혀나간다는 방침이다.
미국 쏠레텍의 무선ISP 장비를 들여와 스카이패스라는 독자브랜드로 시장공략에 나선 엔스카이(대표 김환영)도 서비스 상용화 두 달 만에 전용회선 고객 10여곳을 확보하며 기세를 올리고 있다. 이 업체는 다른 경쟁업체와 달리 로컬서비스뿐 아니라 광역서비스까지 구현할 수 있는 장비성능과 서비스 구현능력을 앞세워 시장차별화를 해나간다는 방침이다. 최근 중국시장 진출까지 추진하고 있는 엔스카이는 올 연말까지 국내에서만 40여곳의 무선ISP 사이트를 확보한다는 계획이다.
케이알라인(대표 방상구)도 최근 무선ISP서비스 자체 브랜드인 에어컵을 선보이고 시장공략에 나섰다. 이 업체는 그동안 기업용 유선 전용회선서비스를 통해 1000여개 기업고객을 확보한 성과를 바탕으로 무선ISP시장에서도 기업용 특화전략으로 나아간다는 방침이다. 특히 E1급 회선의 경우 고객기업에 월30만원대의 파격적인 요금을 제시하며 가입자 확대에 주력할 계획이다.
이밖에도 한국멀티넷·유레카미디어·한인터넷 등의 ISP들이 최근 무선ISP서비스를 속속 전략사업화해 시장열기를 더하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무선ISP시장이 향후 PDA, 노트북PC 등을 이용한 무선랜, 무선인터넷시장의 활성화 바람을 타며 전용회선서비스의 무선환경 확산을 더욱 부채질하게 될 전망”이라고 설명했다.
<이진호기자 jholee@et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