싱가포르텔레콤과 싱가포르텔레콤의 최대지분 자회사인 C2C가 한국에서 ‘한집안 두집 살림’을 벌이고 나서 업계의 주목을 끌고 있다.
관련업계에 따르면 싱가포르텔레콤과 C2C는 각기 따로따로 지앤지네트웍스의 역삼IDC센터에 광대역서비스 및 통신사업 전개용 텔레하우스를 구축, 내년부터 관련사업을 본격화할 예정이다.
C2C는 지앤지네트웍스로부터 5%의 지분투자를 받아 설립된 광대역서비스사업자라는 점에서 지앤지IDC 입주가 설명될 수 있지만 C2C의 지분 60%를 장악하고 있는 싱가포르텔레콤이 똑같은 목적으로 똑같은 장소에 텔레하우스를 또 하나 만드려는 속뜻에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이에 대해 싱텔코리아 관계자는 “서로 다른 법인인 만큼 한국 시장을 바로보는 시각도 다르고 향후 서비스방향도 다를 수 있다”며 “특별한 의도가 담긴 것은 아니며 각자의 사업을 위해 따로 텔레하우스를 만드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따라서 이들이 지앤지네트웍스 역삼IDC라는 같은 물리적 공간을 사용하더라도 향후 한국내 서비스와 사업방향에 있어 일면 경쟁하고 일면 협력하는 양면전략을 구사할 것이 분명해 보인다.
이들이 비슷한 시기에 같은 장소에 텔레하우스를 구축하고 나선 것과 함께 관련서비스 본격개시를 위한 사업권 획득 움직임도 관심을 끌고 있다.
싱가포르텔레콤과 C2C가 공히 한국내 통신사업자 및 인터넷제공사업자(ISP)를 대상으로 한 광대역서비스, 국제회선 관련사업을 주력으로 벌일 계획에 따라 국내사업권 획득은 필수적이기 때문이다.
이들은 일단 겉으로 드러내지 않은 채 한국내 기간, 별정통신사업권을 향한 레이스를 지속하고 있으며 적어도 텔레하우스 오픈이 가시화되는 시점 이전에는 그 양상이 구체화돼 드러날 것으로 보인다.
현실적으로 국내 통신사업자의 사업권을 양수하는 방법의 여지는 없어진 데 따라 이들은 정통부에 정식사업권을 신청해 해당사업권을 받는 방식의 정공법을 쓸 가능성이 커지고 있다.
<이진호기자 jholee@et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