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동안 성장가도를 달려오던 미국의 디지털카메라 시장이 3분기에 크게 위축됐으며 4분기에도 비슷한 양상을 보일 전망이다.
시장조사 전문기업인 IDC는 3분기 미국의 디지털카메라 시장규모가 총 180만대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20% 줄어들었으며 4분기에도 비슷한 양상을 보여 올해 전체 시장규모가 760만대에 달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같은 시장침체는 미 테러참사의 여파로 소비가 위축돼 100달러 미만 가격대의 카메라 시장이 급격히 줄어들었고 중간 가격대 및 고가 카메라 판매가 예상보다 적었던 데 따른 것이다. 실제 이 기간 동안 100달러 미만 카메라 시장은 30만대에 불과해 지난해 같은 기간 100만대에 비해 70%나 줄어들었다. IDC는 특히 이 시장의 축소는 폴라로이드나 아그파 등이 최근 이 시장에서 퇴출된 데 일조한 것으로 분석했다.
이와 관련, IDC의 분석가인 크리스 추트는 “(미 테러참사로) 9월 판매활동이 거의 멈췄다”며 “내년에는 100달러 미만 시장이 60% 정도 줄어드는 반면 중간 가격대와 고가 제품 카메라 시장은 몇%선의 소폭 성장을 기록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업체별 시장점유율은 소니가 3분기에 18%로 선두자리를 지속했으며 휴렛패커드와 올림푸스가 각각 12%로 뒤를 잇는 등 업체간 순위바뀜이 이뤄지지 않았다.
한편 추트는 상점내 키오스크, 휴대형 프린터 등과 같이 PC 없이도 디지털 이미지를 현상하고 이용할 수 있도록 해주는 인프라스트럭처의 개선신호가 보이며 이와 관련한 시장이 성장을 보일 것으로 예상했다.
<황도연기자 dyhwang@et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