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사상 최고의 수익을 기록했던 일본 주요 반도체장비업체들의 실적이 올해는 적자로 전락할 전망이다.
일본경제신문은 정보기술(IT) 불황으로 반도체 제조업체들이 설비투자를 대폭 삭감하고 있어 도쿄일렉트론·니콘·어드반테스트·도쿄정밀·디스코 등 5대 반도체장비업체들이 모두 내년 3월 마감하는 2001 회계연도에 적자를 낼 전망이라고 보도했다.
2001 회계연도 5사 합계 적자규모는 268억엔에 이를 것으로 예측된다. 2000 회계연도에는 5사가 합계 1490억엔의 흑자를 기록, 사상 최고의 호조를 보였다.
또 IT 불황이 장기화하면 2002 회계연도에도 적자에 빠질 가능성이 높다고 이 신문은 강조했다.
니콘의 경우 상반기(4∼9월) 순익규모가 30억엔으로 지난해 동기에 비해 66%나 감소했다. 하반기에도 주력인 스테퍼 등의 부진으로 실적악화가 계속돼 연간으로는 110억엔 정도의 적자가 예상된다. 이 회사는 내년 하반기 이후에나 수주가 회복될 것으로 보고 있다.
이밖에 도쿄일렉트론·어드반테스트·디스코도 이미 상반기 실적이 부진을 보여 최종 적자가 불가피할 전망이다. 도쿄정밀은 9억엔 정도의 적자가 예상된다.
한편 도시바·NEC 등 일본 주요 반도체 제조업체들은 2001 회계연도 반도체 설비투자를 지난해에 비해 60% 정도 삭감할 방침이다.
<신기성기자 ksshin@et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