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소기업용 온라인 금융 소프트웨어(SW) 시장에서 인튜이트와 마이크로소프트(MS)간 경쟁이 가열되고 있다.
C넷(http://www.cnet.com)에 따르면 최근 MS가 중소기업용 금융SW를 내놓으면서 이 시장을 주도해온 인튜이트와 본격적인 경쟁에 들어갔다. 특히 MS와 인튜이트는 한때 인수·피인수 관계에 있었다는 점에서 업계의 관심을 끌고 있다.
이 시장은 ‘퀵북스(QuickBooks)’를 앞세운 인튜이트가 주도해 왔다. 퀵북스는 지난 92년 첫선을 보인 이래 사용자가 300만명에 달할 정도의 스테디 셀러로서 중소기업용으로 최적화돼 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그러나 올초 그레이트플레인스를 인수한 MS가 이 회사 기술을 기반으로 한 제품 ‘스몰 비즈니스 매니저(SBM)’를 최근 내놓으면서 시장경쟁이 치열해지고 있다.
다이내믹스·솔로몬 등의 애플리케이션을 포함한 SBM은 종업원 25인 이하, 매출 500만달러 이하의 중소기업을 겨냥한 로엔드제품으로 인튜이트의 퀵북스와 직접 경쟁한다.
MS는 “SBM이 퀵북스보다 가격이 다소 비싼 제품으로 하이엔드시장을 겨냥했다”고 밝히고 있다. 실제 이 회사는 기존 퀵북스보다 최고 6배 이상 고가인 1500달러대의 제품을 내놓을 예정이다.
이에대해 인튜이트 역시 하이엔드부문으로 시장을 넓혀 간다는 전략이어서 두 회사간 충돌이 예상된다. 인튜이트는 기존 제품 외에 퀵북스 딜럭스의 업데이트 버전을 이달 중 내놓을 예정이다. 이어 퀵북스 어카운턴트 및 퀵북스 프리미어로 하이엔드시장을 다진다는 전략이다.
특히 내년 상반기안에는 퀵북스의 최고급 버전인 ‘허큘리스’를 출시, MS의 SBM에 맞선다는 계획이다.
이에대해 업계에서는 “MS가 시장기반이 약해 인튜이트의 위상을 쉽사리 침식하지 못할 것”이라면서 “제품판매는 품질보다는 침체에 빠진 시장상황이 더 큰 변수”라고 지적했다. 실제 지난 8∼10월까지 퀵북스의 판매는 지난해 같은 기간에 비해 8.8% 하락한 것으로 집계되고 있다.
한편 지난 96년 MS는 인튜이트의 인수를 시도했다가 미 정부당국의 독점금지로 중단한 바 있다.
<허의원기자 ewheo@et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