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동전화 번호이동성 도입을 놓고 정책 당국과 이동전화사업자간 논의가 활발히 진행되고 있는 가운데 3세대간 번호이동성에 대해서는 사업자간 의견조율이 어느 정도 이뤄진 반면 2세대와 3세대간, 2세대간 논의는 난항을 겪고 있다. 본지 11월 13일자 6면 참조
이동전화사업자들이 3세대 통신인 IMT2000 서비스 활성화와 소비자 선택권 확대를 위해 서비스 실시 이전에 번호이동성 문제를 마무리하기로 합의한 것으로 22일 확인됐다.
사업자들은 3세대 통신에서는 2세대처럼 식별번호에 귀착된 서비스 보다는 소비자들이 자신의 고유번호로 타사업자의 망을 자유롭게 사용할 수 있도록 할 방침이다. 하지만 2세대와 3세대간 번호이동성에서는 이동전화사업자간 이해관계 때문에 합의 도출에 어려움을 겪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SK텔레콤의 경우 SK텔레콤 및 SK신세기통신 가입자들이 SKIMT 가입자로 쉽게 전환할 수 있도록 동일 법인 내에서 번호이동성만 허용돼야 한다는 입장을 보이고 있다.
반면 KTF와 KT아이컴은 2세대와 3세대간 완전한 번호이동성이 보장돼야 한다고 주장한다. 동일 법인 내의 번호이동성만 허용할 경우 KT아이컴은 016과 018을 제외한 타사업자 고객 확보에 어려움이 있을 것으로 예상되기 때문이다.
LG텔레콤은 2세대에서 3세대로의 전환시 자사의 3세대 서비스를 이용하는 고객들은 2세대의 번호를 유지하되 타사업자의 가입자에게는 번호이동성을 허용해서는 안된다는 ‘일방향적 번호이동성’을 강력하게 주장하고 있다.
2세대간 번호이동성에 대해 SK텔레콤과 LG텔레콤은 도입할 필요가 없다는 입장을 보이는 반면 KTF와 KT아이컴은 2세대간에도 완전한 번호이동성이 보장돼야 한다는 입장을 보이고 있다.
한편 정보통신부는 정보통신정책연구원의 연구 결과와 사업자들의 의견을 토대로 이르면 다음달 초 정책 초안을 밝히고 올해 안에 번호이동성에 대한 최종 결정을 내릴 계획이다.
<김규태기자 star@et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