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기간통신사업자들이 음성데이터통합(VoIP) 폰투폰 서비스에 속속 뛰어들면서 VoIP 장비시장에 활기를 불어넣고 있다.
22일 업계에 따르면 최근 SK텔링크·유니텔·하이텔이 기업을 대상으로 하는 VoIP 폰투폰 서비스를 시작, CPE(Consumer Premise Equipment)를 중심으로 한 관련장비 수요가 꾸준히 늘어나는 추세다. 특히 국내 최대 유선통신사업자인 한국통신을 비롯해 하나로통신·온세통신 등이 기업대상 VoIP 폰투폰 서비스 대열에 합류할 태세여서 주목된다.
이에 힘입어 올해 300억원대에 그쳤던 국내 VoIP 장비시장이 내년에 800억원 규모로 성장할 전망이다.
한국통신은 다음달 중순까지 한국통신하이텔·코스모브리지·애니유저넷 등을 대상으로 CPE 장비 현장성능평가(BMT)를 마치고 기업대상 폰투폰 VoIP 서비스를 내년부터 시작한다. 당초 한국통신은 일반전화망(PSTN)을 이용한 기존 음성통화시장을 보호하기 위해 VoIP 서비스 도입에 미온적이었다. 하지만 최근 인터넷서비스제공(ISP) 사업자들이 인터넷전화서비스를 통해 기업용 유선통신을 잠식하자 시장방어 차원에서 VoIP 서비스를 추진하는 것으로 풀이된다.
업계 한 관계자는 “인터넷전화서비스가 기업용 유선통신시장에 파고들면서 한국통신 매출이 650억원(추정) 정도 감소했다는 얘기가 나돈다”고 전했다.
또한 하나로통신이 다음달 CPE 장비에 대한 2차 BMT를 실시하는데다 온세통신도 내년 초까지 업체선정을 마치고 VoIP 서비스를 시작할 계획이다.
업계의 또다른 관계자는 “한국통신·하나로통신 등이 기업용 VoIP 폰투폰 사업을 본격화하는 시점이 IP 음성통화시대의 서막이 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이경민기자 kmlee@et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