佛 `2001 밀리폴페어` 결산

 미국 테러 참사의 영향으로 프랑스에서 열린 밀리폴페어(Milipol Fair)가 성공적으로 치러졌다고 외신이 보도했다.

 이에 따르면 이번 전시회에는 각국의 정부와 기업 관계자들이 대거 참관했으며 원격 폭발 로봇, 약물탐지 센서, 지문인식 권총지갑, 얼굴인식 공항보안시스템, 원격 첩보 비행기 등 다양한 첩보·보안 제품이 등장해 관심을 모았다.

 밀리폴페어 조직위는 올해 참관객 수가 2만5000명 가량으로 99년 2만명에 비해 25% 가량 늘어났다고 밝혔다.

 이와 관련, 원격 폭발 감청 로봇을 선보인 프랑스 익세비전의 프란코이스 모틴은 “사람들이 첩보·보안 기술에 대해 투자할 생각이 없었으나 미 테러 참사 이후 보안이 가장 우선시되면서 많은 관심을 보이고 있다”고 말했다.

  다음은 전시회에서 관심을 모은 제품들이다.

 ◇프랑스의 익세비전이 선보인 원격 폭발 감청 로봇=이 로봇은 무게가 18파운드에 불과한 세계 최경량 첩보 로봇으로 2개의 폭발물을 운반할 수 있으며 군인이나 경찰이 안전거리를 유지할 수 있도록 현장의 사진을 전송해준다. 모틴은 “감청 로봇은 흔한 장난감이 아니며 제임스 본드처럼 임무를 수행한다”고 말했다.

 ◇스웨덴 생명공학 업체인 바이오센서의 약물탐지 센서 기술=이 회사는 자사의 기술이 곧 가정에서 탄저균을 검출하는 데 사용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이 회사의 최고 발명가인 젤드 젠슨은 “이미 미국의 많은 투자가들이 관심을 표명했으며 미 정부측의 요청도 받았다”고 밝혔다.

 ◇미국 마이클스의 지문인식 권총지갑=이 제품은 소유자의 지문을 인식해 다른 사람이 사용하려하면 열리지 않는다. 마이클스측은 “권총지갑을 아직 상용화하지 않았지만 이미 예약 주문이 폭주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 회사는 미 테러 참사 이후 소화기 판매가 증가함에 따라 자사 제품의 수요가 크게 일어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영국 오로라컴퓨터서비스의 얼굴인식 공항보안시스템=이 시스템은 공항 직원이 실시간으로 여행객을 수배중인 테러리스트 명단과 비교할 수 있도록 해준다.

 <황도연기자 dyhwang@et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