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소비시장 살아나나…

 

 올 들어 침체로 일관해 온 미국의 전자제품 판매와 온라인쇼핑이 지난주 추수감사절 휴일 예상 외의 활기를 나타내자 이같은 호조가 크리스마스·연말로까지 이어질 것이라는 기대가 확산되고 있다고 월스트리트저널(WSJ) 등이 시장조사 업체들으 말을 인용, 보도했다.

 온라인쇼핑은 추수감사절에서 크리스마스로 이어지는 연말연시 쇼핑 시즌이 시작된 지난주 눈에 띄는 증가를 보였다고 분석기관들은 의견을 모으고 있다. 닐슨/넷레이팅스는 추수감사절 다음날인 지난 23일 가정에서 온라인으로 쇼핑을 즐긴 미국인이 지난주 월요일부터 목요일까지의 추수감사절 연휴중 하루 평균치보다 22% 증가했으며 특히 야후, 아메리카온라인(AOL), 아마존 및 e베이 등 대표적인 사이트들의 실적이 두드러졌다고 밝혔다.

 야후의 경우 추수감사절 연휴 판매가 한해 전에 비해 75%나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아마존은 23일 하루 170만명이 방문해 33%의 증가율을 기록했다. AOL과 e베이 역시 판매가 크게 증가한 것으로 밝혀졌다.

 오프라인 유통업체들의 온라인 거래도 호조를 보인 것으로 나타났다. 23일 기준으로 월마트의 경우 전년비 132% 증가한 35만5000명이 방문했으며 타깃의 경우 방문자가 152% 늘어난 31만2000명에 달했다. k마트는 22만7000명으로 227%의 증가율을 기록했고, 시어스도 22만명이 방문해 73%의 높은 증가율을 보였다.

 한편 제품별로는 특히 가정용 전자·정보기기의 수요가 크게 늘어났으며, 특히 PC와 게임기가 증가세를 주도한 것으로 나타났다.

 토머스와이젤파트너스 증권사에 따르면 부문별로 PC의 경우 마이크로소프트의 윈도XP에 힘입어 매출이 가장 큰 비율로 증가한 것으로 집계됐으며 DVD플레이어와 대형 TV, 입체음향 주변기기 등도 매출이 크게 늘어난 것으로 조사됐다.

 이 회사의 애널리스트 에릭 로스는 “PC 수요가 증가한 것은 MS의 ‘윈도XP’에 의한 것만은 아니며 업체들의 가격인하도 한몫 한 것으로 보인다”며 “e머신즈의 저가형 데스크톱PC는 대당 400달러에 판매되기도 했다”고 말했다.

 또 소니의 플레이스테이션2, 닌텐도의 게임큐브, 마이크로소프트의 X박스 등 비디오게임기도 호조를 나타냈다. 그러나 MP3와 디지털 카메라 등은 현상을 유지하는 수준에 그친 것으로 조사됐다.

 애널리스트들은 지난주 추수감사절 수요가 절대적인 수치에서 크게 많은 것은 아니지만 몇 주 전의 예상치를 크게 상회하는 것으로 이같은 증가세가 크리스마스 휴가시즌까지 이어질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고 WSJ는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