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동안 ADSL과 케이블모뎀이 주도해온 국내 초고속인터넷 서비스방식이 크게 다양화되고 있다.
27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최근 메트로에어리어네트워크(MAN)와 SHDSL, VDSL 등 새로운 방식의 초고속인터넷기술이 상용화됨에 따라 국내 통신사업자들이 초고속인터넷 사용자들의 요구에 부응하기 위해 다양한 형태의 초고속인터넷 서비스 도입에 나서고 있다.
특히 최근에는 초고속인터넷 서비스에 이동성을 부여하기 위한 방안으로 무선랜을 이용한 초고속인터넷 서비스가 선보이고 있는데다 공청망(공용 TV수신망)을 활용한 초고속인터넷기술도 개발돼 상용화를 앞두고 있어 초고속인터넷 서비스 방식의 춘추전국시대 개막을 예고하고 있다.
두루넷은 최근 국내 통신사업자 가운데 처음으로 기업들을 대상으로 MAN을 이용한 초고속인터넷 상용서비스에 들어갔다. 한국통신은 내년부터 MAN서비스에 본격 나설 예정이며 다른 통신사업자들도 MAN서비스를 위한 준비작업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MAN서비스는 기가비트이더넷 스위치 등을 이용해 사용자가 원하는 만큼의 대역폭을 제공할 수 있는데 앞으로 당분간은 10Mbps 이상의 광대역서비스를 필요로 하는 기업들이 주로 이용할 것으로 예상된다.
상하향 2.3Mbps, 최대 16Mbps의 전송속도를 구현하는 SHDSL 방식의 초고속인터넷 서비스는 이르면 올해말부터 한국통신에 의해 상용서비스된다.
한국통신은 또 초고속인터넷 서비스의 다양화를 통해 초고속인터넷 사용자들의 선택 폭을 넓히기 위해 SHDSL 서비스에 들어가는 데 이어 내년에는 시장상황에 따라 차세대 초고속인터넷 서비스로 평가되는 VDSL서비스에도 나설 예정이다.
초고속인터넷서비스에 이동성을 부여, 노트북PC와 개인휴대단말기(PDA)로 초고속인터넷를 즐길 수 있도록 하기 위한 움직임도 본격화되고 있다.
한국통신은 최근 무선LAN을 활용한 초고속무선인터넷 서비스 ‘네스팟(Nespot)’의 시범서비스에 들어갔으며 다른 통신사업자들도 무선LAN과 초고속인터넷을 결합한 모바일 초고속인터넷 서비스를 추진하고 있다.
한편 최근에는 공동 거주주택에 설치돼 있는 공청망을 활용해 5Mbps 이상의 초고속인터넷 서비스를 제공할 수 있는 기술이 국내 벤처기업인 덱스터커뮤니케이션에 의해 개발돼 상용서비스를 앞두고 있다.
두루넷과 하나로통신, 드림라인 등 초고속인터넷 사업자들은 현재 공청망을 활용한 초고속인터넷 서비스의 도입을 검토하고 있어 이르면 내년부터 본격적인 서비스가 실시될 예정이다.
이처럼 최근들어 초고속인터넷 서비스가 다양화되고 있는 것은 기술발전에 힘입어 새로운 서비스방식의 상용화가 본격화되고 있는데다 통신사업자들도 초고속인터넷 사용자들의 요구에 부응하기 위해 새로운 서비스의 도입에 적극적인 자세를 보이고 있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업계의 한 관계자는 “다양한 방식의 고품질 초고속인터넷 서비스가 잇따라 도입됨에 따라 ‘한국은 초고속인터넷 분야의 선진국’이란 명성이 더욱 확고해질 것으로 기대된다”며 “특히 이같은 추세에 힘입어 초고속인터넷 서비스의 질도 더욱 향상될 것으로 전망된다”고 말했다.
<김성욱기자 swkim@et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