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 소니가 자사의 가정용 비디오게임기 ‘플레이스테이션2(PS2)’를 동남아 시장에 투입하는 한편 국내 소비자가격도 인하한다고 밝혔다.
일본경제신문에 따르면 소니의 게임 자회사인 소니컴퓨터엔터테인먼트(SCE)는 PS2를 홍콩·싱가포르·대만 등에 다음달부터 순차 출시할 예정이라고 26일 발표했다.
이 회사는 소프트웨어 유통, 저작권 보호 등의 인프라가 미흡해 그동안 이 지역 진출을 미루어 왔으나 광대역(브로드밴드)통신의 보급 등을 겨냥, 이번에 시장개척에 나서기로 했다고 밝혔다.
SCE는 우선 12월 13일 홍콩·싱가포르·말레이시아·태국에 출시하고 내년 1월 24일 대만에서도 판매에 나설 계획이다. 판매는 소니 자회사들을 통해 추진하며 내년 봄까지 총 10만대 정도의 출시를 예정하고 있다. 소프트웨어는 일본에서 150만장 이상이 팔린 SCE의 레이싱게임 ‘그란트리스모3’를 포함해 14개 타이틀을 내놓을 계획이다.
이와 함께 SCE는 PS2의 국내 소비자가격을 지금의 3만5000엔에서 2만9800엔으로 내리기로 했다.
지난 6월 3만9000엔에서 3만5000엔으로 가격인하를 단행한 SCE가 5개월 만에 다시 가격인하에 나선 것은 연말 성수기를 앞두고 라이벌 닌텐도의 ‘게임큐브’에 대한 가격경쟁력을 확보하기 위해서다. 지난 9월 일본시장에 출시된 게임큐브 가격은 2만5000엔이다.
<신기성기자 ksshin@et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