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IT 발판삼아 CTI 부흥기 맞는다"

 컴퓨터통신통합(CTI)산업이 음성정보기술(SIT)을 도약대로 삼아 시장부흥기로 들어섰다.

 관련업계에 따르면 사람의 음성을 알아듣고 합성해내는 기술이 안정화되면서 콜센터·사내교환시스템·자동안내시스템 등 기존 CTI 솔루션에 음성인식기술을 접목하는 사례가 늘고 있다. 이에 힘입어 국내 CTI시장은 올해 2400억원대에 달하고 매년 30% 이상 성장, 오는 2005년 500억원 규모를 형성할 전망이다.

 이같은 ‘CTI+SIT 물결’은 금융권과 관공서를 중심으로 더욱 뚜렷해지는 추세다.

 최근 신한은행이 음성인식을 통한 사내교환시스템 구축에 나선데다 농협·한미·외환 은행 등도 속속 가세할 것으로 전해졌다. 또한 청와대가 예스테크놀로지, 한국관광공사가 메텔, 해양수산부가 보이스텍의 음성인식 교환·안내시스템을 구축했다.

 업계 한 관계자는 “콜센터나 자동안내시스템(ARS)에 음성인식·합성기술을 적용하면 불필요한 전화업무를 대폭 줄이고 고객 민원서비스를 한층 강화할 수 있다는 측면에서 유용하다”고 설명했다.

 실제 신한은행은 음성인식 사내교환시스템을 구축함으로써 고객 전화업무의 80% 이상을 줄이는 효과를 기대하고 있다. 농협도 음성합성(TTS) 기능을 가미한 교환시스템을 구축함에 따라 4000여개에 이르는 농수산 시세정보를 사람이 일일이 녹음하는 수고를 덜게 됐다.

 메텔의 이기영 사장은 “SIT가 CTI로 접목되는 현상이 일반화되면서 SIT 시장규모도 올해 200억원, 내년 500억원으로 고성장할 것으로 기대된다”며 “결국 CTI와 SIT의 결합이 두 산업에 시너지 효과를 불어넣고 있다”고 말했다.

 <이경민기자 kmlee@et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