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대역 동기식 IMT2000서비스 사업자인 LG텔레콤의 3세대 이동통신서비스 개시 시점이 사업계획서와는 달리 상당기간 지연될 전망이다.
이같은 연기방침은 KT아이컴이 조기 상용화 방침을 확정하고 SKIMT가 조기 상용화 방침을 검토중인 가운데 나온 것이어서 향후 2㎓대역 IMT2000서비스를 둘러싼 시장선점 논쟁이 벌어질 것으로 예상된다.
LG텔레콤 남용 사장은 “2003년 말 상용화 예정인 2㎓대역의 3세대 동기식 IMT2000서비스 시점을 적어도 1년 6개월 정도 연장할 방침”이라고 밝혔다.
남 사장은 “서비스 개시 시점은 현재 법률에 의해도 1년 6개월 연장이 가능하다”며 “시장상황이 변하지 않는 한 법률적 검토를 통해 최대 연장할 만큼 연장하겠다”고 말했다.
남 사장은 연기사유에 대해 “2005년까지 주파수가 부족하면 조기 상용화서비스가 가능하겠지만 주파수가 부족하지 않을 경우에는 서비스 시점을 연기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LG텔레콤의 이같은 방침에 따라 LG텔레콤의 2㎓ 동기식IMT2000서비스는 빨라도 2005년 말, 늦을 경우 2006년 이후에나 가능할 전망이다. 현재 cmda2000 1x 서비스와 차별화되는 3세대 동기식IMT2000시스템 개발이 출시예정 기간인 2004년 6월보다도 최소 1년 6개월 늦어지는 것이다.
LG텔레콤은 비동기 IMT2000서비스가 조기 상용화되더라도 현재 1.8㎓대역 cdma2000 1x 서비스의 144Kbps급 전송속도를 따라오지 못하며 망 안정성, 새로운 신규서비스 개발에 어려움이 예상되기 때문에 조기 상용화를 서두를 필요가 없다는 입장이다.
LG텔레콤이 장기간 서비스 연기 방침을 밝힘에 따라 2㎓대역 3세대 IMT2000서비스 상용화 시점을 둘러싼 정통부의 유권해석, KT아이컴·SKIMT의 향후 대응이 주목된다.
정통부는 서비스 연기론이 힘을 얻어 2005년 이후 IMT2000서비스가 가능하게 되면 최근 수출 주력상품으로 떠오른 국내 이동통신부문의 산업경쟁력이 약화될 것을 우려하고 있다. 특히 국내 경기 부양책을 마련하려는 정부의 의지에 찬물을 끼얹을 수도 있다는 눈치다.
또 최근 시장 선진입이 사업성공의 관건이라고 판단해 내년 월드컵 때 시범서비스와 내년 하반기 상용서비스를 목표로 추진중인 KT아이컴은 LG텔레콤의 서비스 연기론에도 불구하고 상용화에 자신감을 보이고 있다. KT아이컴은 조기 상용화를 단행할 경우 기존 2세대 가입자를 3세대로 전환할 수 있으며 이 경우 SK텔레콤과의 경쟁도 가능할 것으로 예측하고 있다.
반면 SKIMT는 내년 3월중으로 벤치마킹테스트를 실시하는 등 사업계획서상의 정상적인 일정을 추진하되 KT아이컴의 상용화 일정 과정을 지켜보며 대응하겠다는 입장이다.
<김상룡기자 srkim@et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