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년 1월 1일 전면 유통을 앞두고 있는 유로화가 온라인에서 인기를 끌고 있다.
로이터통신 등 외신은 유로화가 e베이 등 인터넷 경매사이트에 먼저 선을 보이면서 3억 유럽인들에게 수집품목으로 각광받고 있다고 보도했다. 이에 따라 도입초기, 유로화 현금부족 현상마저 우려되고 있다.
특히 동전묶음인 이른 바 유로 ‘스타터 키트’는 유럽내 사용이 예정된 12개 국가에서 모두 인기를 끌고 있다. 이는 유럽연합 당국이 각국의 자율성을 중시해 동전 뒷면에 국가의 상징물을 새겨넣을 수 있도록 했기 때문이다.
이에 따라 유로 동전이 국가별 특성을 그대로 유지할 수 있게 되면서 바티칸·모나코·룩셈부르크용 유로가 빠르게 동나고 있다. 15유로에 해당하는 모나코 키트는 판매가격이 100유로를 넘었다.
정도의 차이는 있지만 다른 국가의 경우도 마찬가지. 핀란드용 유로 스타터 키트를 판매하고 있는 e베이의 관계자는 “첫날부터 물량이 모두 소진됐다”고 말했다.
여기에다 유럽 당국의 인터넷 경매 단속에도 불구하고 유로 지폐도 수집품목으로 인기를 끌고 있어 유로화 부족현상은 가속화되고 있다.
이에 대해 유럽연합 관계자들은 “우려할 정도는 아니다”라면서 “열풍은 곧 가라앉을 것”이라고 말하고 있다.
이들은 이같은 유로화의 인기가 새로운 것에 대한 관심으로 “필요해서라기보다는 재미로 모으는 것”이라고 보고 있다.
<허의원기자 ewheo@et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