뭄바이 북부의 한 기차역. 수많은 젊은이들이 재잘거리며 개찰구를 나오고 있다. 대부분 서구풍의 옷을 입은 이들이 얼핏 캠퍼스로 향하는 대학생들 같다. 하지만 이들이 향하는 곳은 화려한 색깔의 포스터와 수많은 컴퓨터가 가득찬 한 업체의 콜센터. 18∼26세가 대부분인 이들은 사무실에 도착하자마자 헤드폰을 끼고 태평양 건너 미국에 있는 고객과 유창한 영어로 몇시간 동안 업무를 본다. 이는 세계적 소프트웨어 강국 인도에서 벌어지는 일상사 중 하나다.
IT전문 뉴스인 C넷(http://www.cnet.com)은 이를 소개하며 인도가 세계의 백오피스로 성장하고 있다고 보도했다. 인도가 미국은 물론 전세계를 대상으로 제공하는 IT응용(enabled) 서비스는 콜센터는 물론, 텔레마케팅·헬프데스크· 백오피스 회계·급여 관리·법률 관련 데이터베이스·신용카드 프로세싱·애니메이션·고급 엔지니어링 디자인 지원 등 다양하다. 전세계를 넘나드는 이들 IT서비스들은 순전히 전화·컴퓨터·인터넷 등의 장비만 있으면 된다.
세계적 컨설팅업체인 매킨지에 따르면 국경을 초월한 콜센터 같은 e응용(e-enabled) 서비스가 오는 2008년까지 전세계적으로 5000억달러의 규모를 형성할 전망이다. 인도뿐 아니라 호주·뉴질랜드·아일랜드·캐나다·필리핀 같은 나라들도 국가간 콜센터 서비스 등을 제공하고 있지만 비용과 서비스의 질면에서 인도를 따라 오지 못하고 있다. 인도는 인력이 고급일 뿐 아니라 비용도 다른 나라보다 훨씬 싸서 세계 각국의 기업 고객들로부터 큰 호응을 받고 있다.
인도의 정보기술(IT) 업계 이익을 대변하는 단체인 나스콤(NASSCOM:The National Association of Software and Service Companies)에 따르면 인도의 IT응용서비스 매출은 작년 8억2900만달러에서 6년후인 오는 2008년에는 169억4000만달러(8100억루피)로 크게 늘어날 전망이다. 나스콤에 현재 공식적으로 등록한 인도 IT응용서비스 업체 수는 약 210곳이지만 비공식 업체까지 합치면 훨씬 더 많은 업체들이 활동하고 있다.
나스콤 관계자는 “인도업체들이 콜센터 등의 IT응용서비스를 다른 나라 업체들보다 30∼40% 정도 싸게 제공할 수 있다”고 자랑하고 있는데 밴처캐피털인 더뷰그룹(The View Group)은 “인도의 IT 가능서비스 중 특히 성장 가능성이 높은 것이 콜센터”라고 설명했다. 인도가 IT응용서비스의 세계 중심지로 부상함에 따라 관련 종사자 수도 폭발적으로 늘어날 전망이다.
이와 관련, 나스콤은 현재 약 6만8000명의 인도인들이 IT응용서비스 회사에서 근무하고 있는데 오는 2008년에는 이 수효가 100만명을 돌파, 110만명이 될 것으로 보고 있다. <방은주기자 ejbang@et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