핵심은 여전히 ‘음성’, 비전은 ‘무선 인터넷’.
이동전화사업자 대표들이 진단한 2002년 이동통신 시장에 대한 전망이다.
지난해 사업자들은 cdma2000 1x와 대중성 있는 콘텐츠 개발에 수천억원에서 1조원 가량을 투자했으나 별다른 수익을 거두지 못했다. 여전히 음성통화의 가입자 의존도가 높고 무선인터넷이 시장을 주도하기는 아직 시기상조였기 때문이다.
표문수 SK텔레콤 사장, 이용경 KTF 사장, 남용 LG텔레콤 사장 등 이동전화사업자 대표들은 2002년 이동통신 시장에서 여전히 음성통화가 핵심을 차지할 것이며 무선인터넷이 활성화되는 도입기 성격을 지닐 것으로 시장을 예측했다. 본격적인 무선인터넷 시대는 향후 2, 3년 내에 올 것으로 한결같이 전망했다.
SK텔레콤 표문수 사장은 “모바일 환경에서 다양한 형태의 음성, 데이터를 보낼 수 있는 솔루션이 올해 등장할 것이나 본격적인 호황기는 2, 3년내에 올 것”이라고 예측했다.
사업자들은 이에 따라 가능성이 높은 무선인터넷 이용 확산을 위해 투자를 집중하되 음성이용자를 위한 다양한 이벤트, 서비스, 통화품질 향상 등을 병행할 방침이다. 특히 전체 매출액 중 음성통화 이용자에 의한 매출이 올해에도 압도적일 것으로 보고 기존가입자 유지를 위한 각종 프로그램을 운영한다는 계획이다.
이들 이동전화사업자들은 올해 무선인터넷 시장은 전년대비 두 배 가량 증가해 전체 시장이 2조원 가량 커질 것으로 예측했다. 음성통화량은 올해와 유사한 수준이나 데이터 소통량이 두 배 이상 증가할 것으로 내다봤다. 이들은 무선인터넷 이용자가 증가하나 초기에는 단문메시지·게임·엔터테인먼트 등 일명 ‘시간때우기’ 콘텐츠가 주류를 이루게 되며 향후 이동통신과 유통·금융·보건의료 등이 결합하는 통합콘텐츠가 부상할 것으로 예상했다.
특히 월드컵을 전후로 새로운 이동통신 콘텐츠가 대거 등장해 하반기 이후 대대적인 무선인터넷 성장이 일어날 것으로 전망했다.
<김상룡기자 srkim@et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