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국적 네트워크업체 한국지사들 "올해는 공격경영의 해"

 ‘2002년 공격경영의 해.’

 지난해 경기침체의 여파로 몸을 잔뜩 움츠렸던 다국적 네트워크업계 한국지사들이 2002년 새해를 맞아 조직을 재정비, 공격경영에 나설 조짐이다.

 시스코시스템즈코리아·한국루슨트테크놀로지스·한국마르코니·한국파운드리네트웍스 등 다국적 네트워크업체 한국지사들은 새해 네트워크 한국시장이 지난해보다 나아지기는 어려울 것으로 보고 지난해말로 영업력 강화와 신규수요 창출 등을 주요 내용으로 하는 공격적인 조직개편을 단행했다.

 이에 따라 국내외 네트워크장비 업체간 시장경쟁이 더욱 치열해질 전망이며 지난해 부진의 늪에서 벗어나지 못한 국내 네트워크장비 시장의 활성화에 어떤 영향을 미칠지 주목된다.

 시스코코리아(대표 김윤)는 지난해 하반기 2002년 회계연도를 맞아 한국지사장을 교체하고 대대적인 인원감축을 단행, 조직 슬림화를 이룸에 따라 새해에는 보다 적극적인 공격경영을 통해 지난해의 부진을 만회한다는 계획이다.

 시스코코리아는 이를 위해 올해 신규 수요가 크게 늘 것으로 예상되는 무선LAN 등 차세대 네트워크장비 시장을 선점하기 위해 영업력을 강화하는 한편 지난해 사업부진으로 곤욕을 치렀던 메트로이더넷 시장의 공략에도 적극 나서는 등 기존 사업부문의 입지회복에 나설 예정이다.

 한국루슨트(대표 양춘경)는 지난 하반기에 기존 조직을 유선사업 부문과 무선사업 부문으로 통폐합, ‘뉴 루슨트’라는 슬로건을 전면에 내걸고 2002년 실지회복에 적극 나설 태세다. 한국루슨트는 올해 통신사업자들이 수익사업화할 수 있는 통신인프라 구축방안을 제시하는 등 다른 장비업체들과의 차별화 전략을 구사, 지난해 매출부진을 만회하고 실추된 자존심을 되찾는다는 의욕을 보이고 있다.

 한국마르코니(대표 노태환)도 지난해말 단행된 지사장 교체를 계기로 한국시장 공략강화에 나서고 있다. 이 회사는 그동안 본사의 인지도에 비해 국내시장에서의 매출이 크게 부진했던 것으로 분석하고 본사의 적극적인 지원을 유도하는 한편 통신사업자 및 대기업을 대상으로 밀착영업을 강화해 마르코니 장비의 공급물량을 늘려나갈 계획이다.

 한국파운드리(대표 류재필)도 지난해말 지사장을 교체함에 따라 인원 충원 및 적극적인 마케팅 작업을 추진하고 있다. 이 회사는 우선 현재 3명인 한국지사의 인력을 조만간 6명으로 충원하고 메트로이더넷 사업을 대폭 강화, 매출확대를 달성하고 국내시장에서 파운드리 인지도를 제고하는 데 주력할 계획이다.

 업계의 한 관계자는 “지난해 부진의 늪에서 허덕였던 다국적 네트워크장비 업체들이 공격경영을 통한 입지회복을 잇따라 선언하고 있어 연초부터 향후 시장판도에 대한 관심이 그 어느 때보다 높다”고 말했다.    

 <김성욱기자 swkim@et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