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틀거나 세우고, 때론 평범하게.’
휴대폰이 소비자의 개성을 담는 상품으로 인식되면서 튀는 디자인을 채택한 제품이 속속 등장하고 있다.
소비자의 첫 눈길을 사로잡기 위해 2, 3줄 가로읽기 방식으로 고정돼 있던 휴대폰 외부 창(LCD)을 비틀어 놓거나 바로 세운 제품이 나왔다. 오히려 단순한 디자인을 채택함으로써 소비자의 입맛을 자극하는 경우도 있다.
LG전자(대표 구자홍 http://www.lge.com)는 6만5536색 컬러단말기인 LG-SD1000의 외부 창을 세로로 디자인했다. 문자메시지를 한 줄로 흐르도록 하는 파격을 선보인 것이다. 이 회사는 우리나라 전통 치마선을 살린 휴대폰을 시장에 내놓는 등 개성파 소비자를 유혹하고 있다.
모토로라코리아(대표 오인식 http://www.mot.co.kr)의 M63은 한걸음 더 나아가 비스듬한 외부 창을 달았다. M63은 젊은 소비자를 중심으로 두 달여 만에 5만여대가 팔리는 등 소리 없는 인기행진을 이어갈 전망이다.
삼성전자(대표 윤종용 http://www.sec.co.kr)는 지극히 단순한 디자인을 채택한 SCH-X460을 내놓아 눈길을 끈다. 이 제품의 승부처는 색상(레드와인)과 광택, 한 손으로 쥘 수 있는 크기 등이다. 이를 통해 여성 고객으로부터 인기를 끌면서 출시 한 달여 만에 5만여대의 판매고를 기록한 것으로 나타났다.
업계 한 관계자는 “이동전화 보급률이 포화상태에 근접하면서 소비자 눈길을 사로잡기 위한 디자인 경쟁이 가열되는 추세”라며 “삼성전자가 오히려 단순 디자인을 선보인 것도 튀는 디자인 경쟁의 산물”이라고 분석했다.
<이은용기자 eylee@et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