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보통신업계 5대 이슈>(1)중국시장 진출

 임오년은 국내 정보통신업계에 새로운 도전의 해다. 월드컵을 기점으로 차세대 이동통신(IMT2000) 시범서비스가 등장하고 중국에서 코드분할다중접속(CDMA)방식 이동통신이 개화한다. 또한 국내 이동전화 보급률이 63%(2900만명)에 이른 데다 cdma2000 1x 통신망과 초고속인터넷망이 정착되면서 본격적인 무선인터넷 및 유무선 통합 시대로 접어들 전망이다. 큰 변화의 물결을 타는 정보통신업계의 2002년 5대 이슈를 집중 점검해본다. 편집자

 이동통신업계가 신사년의 한류(韓流) 열풍을 전주곡으로 삼아 중국진출을 본격화한다. 특히 CDMA 이동통신이 중국에서 만개, 우리나라 통신산업의 틀을 크게 바꾸어놓을 태세다.

 중국의 CDMA 사업자인 차이나유니콤은 1월 8일을 서비스 D데이로 잡았다. 전국 1300만 회선 규모의 CDMA시스템 포설이 완료단계에 이르렀으며 연내 2000만∼3000만 가입자를 확보할 계획이다.

 당장 원화기준 생산액 5조∼6조원대 CDMA 장터(시스템+단말기)가 조성될 것으로 예상된다. 우리나라 이동통신산업 규모에 버금가는 수요처가 새로 탄생하는 것이다.

 벌써부터 ‘중국은 제 2의 이동통신 내수시장’이라는 기대감이 무르익는다.

 실제 삼성전자가 차이나유니콤의 CDMA시스템 공급업체로서 중국시장 개척 선발대로 나섰으며 LG전자, 세원·맥슨텔레콤, 팬택·현대큐리텔, 텔슨전자, 스탠더드텔레콤, 와이드텔레콤 등이 서해를 건너고 있다.

 삼성전자와 LG전자는 2세대 CDMA뿐만 아니라 cdma2000 1x, IMT2000으로 이어지는 동기식 이동통신 발전모델에 대비한 준비작업이 한창이다. 삼성전자는 상하이벨, LG전자가 서우신과 cdma2000 1x 시스템 파트너십을 맺고 중국 미래시장을 향한 기반을 다졌다. 두 회사는 CDMA단말기 제조업 분야에서 각각 커젠(삼성), 랑차오를 동반자로 삼았으며 유럽형 이동전화(GSM)단말기 시장공략도 강화할 계획이다.

 세원·맥슨텔레콤과 팬택·현대큐리텔도 중국의 CDMA, GSM단말기 수출과 함께 현지 합작을 적극 추진한다. 텔슨전자도 중국 쿵카그룹과 함께 CDMA단말기 시장선점을 노린다.

 CDMA중계기 제조업계도 중국에서 1조원대 꽃을 피운다. 중계기는 기지국이 소화하지 못하는 전파음영지역에 설치돼 이동통신 대중화의 밑거름이 된다. 무엇보다 서비스 현장에서 쌓은 경험이 장비 경쟁력을 좌우한다.

 따라서 지난 96년 개인휴대통신(PCS) 도입 이후로 치열한 시장경쟁을 거친 국산 중계기가 선진제품으로 손꼽힌다. 중국 토종기업들이 중계기를 개발했음에도 불구하고 한국산 완제품을 들여가는 이유다.

 이밖에도 인터넷전화업계와 비대칭디지털가입자회선(ADSL) 솔루션 업계가 중국 사이버아파트 열기의 중심에 서고, 무선인터넷 솔루션 업계들이 단문메시지서비스(SMS)시장을 중심으로 중국시장에서 결실을 맺을 전망이다.

 <이은용기자 eylee@et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