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월드]유럽:인터넷시장 `3인방`

 올해 유럽의 인터넷 시장은 광통신 인터넷과 디지털TV, 냅스터(Napster)류의 음악 포털사이트들이 주도하게 될 것이라는 보고서가 나와 주목된다.

 인터넷 조사기업 주피터(Jupiter MMXI)는 2002년에도 유럽의 인터넷 접속인구는 여전히 빠르게 증가할 것이며, 특히 광통신 인터넷 사용인구가 약 2배로 늘어날 것으로 예측했다. 광통신 인터넷의 증가는 영국과 이탈리아에서 두드러질 것으로 예상됐다. 이들 국가의 광통신 인터넷 사용인구는 지난해보다 약 3배 가량 늘어날 것으로 주피터는 전망했다.

 그러나 이처럼 빠른 증가율에도 불구하고 광통신 인터넷 사용인구는 2006년까지 전체 유럽인구의 15%를 넘지 않을 것이라는 예상이다. 더욱이 유럽 각국간 광통신 인터넷 보급격차도 여전할 것이라는 지적이다. 현재 유럽에서 광통신 인터넷에 가장 앞서 있는 나라는 스웨덴으로 전체 인구의 18%가 이 서비스를 이용하는 반면 가장 뒤처진 나라는 영국으로 광통신 인터넷 접속인구는 전체의 1%에도 못미치고 있다.

 주피터는 또 2002년 말까지 전체 유럽인구의 25%가 디지털TV를 보유하게 될 것으로 예상했다. 현재 유럽에서 디지털TV 이용에 가장 앞선 나라는 영국으로 전체 가구의 약 절반이 디지털TV를 보유하고 있다. 주피터의 전망에 따르면 올해 상당수의 유럽 국가들은 이러한 영국과의 격차를 빠르게 좁힐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다만 스페인이나 이탈리아 같은 남부유럽 국가들의 디지털TV 보급실적은 올해도 여전히 저조할 것이라는 지적이다.

 올해 유럽 인터넷 시장의 또 다른 특징은 냅스터 이후 시대를 겨냥한 인터넷 음악교환 업체들의 경쟁이 그 어느 때보다도 치열해질 것이라는 점이다. 냅스터는 지난해 2월 음반업체들과의 저작권 위반소송에 휘말려 영업을 중지당했다. 그러나 음반업체들은 저작권 위반소송을 다른 인터넷 음악교환 업체로 확산시키기보다는 자체 온라인 서비스를 강화하는 쪽으로 영업방향을 선회하고 있다.

 특히 이들 음반업체의 온라인 서비스는 유럽을 제외한 채 주로 미국시장에만 초점을 맞추고 있다. 이에 따라 유럽시장에서는 이탈리아의 바이타미닉(Vitaminic)처럼 냅스터와 유사한 차세대 인터넷 음악교환 업체들이 대중적 인기를 누릴 것으로 주피터는 예상했다. 거대 온라인 포털사이트의 음악관련 서비스 역시 주목거리다. 주피터의 예상대로라면 2002년 말까지 야후, MSN, AOL 등과 같은 인터넷 포털사이트가 유럽의 인터넷 음악시장을 좌우하는 주요 세력으로 등장할 것이기 때문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