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업부진과 주가하락으로 고전하고 있는 도이치텔레콤이 투자자를 안심시키기 위한 부채삭감 작업에 나섰다.
최근 도이치텔레콤은 자사의 안테나 설비 자산을 따로 떼어 별도의 회사를 설립한 후 이 회사의 주식 일부를 매각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최고재무책임자(CFO) 칼 게하르트 아익은 도이치텔레콤이 새 회사의 대주주가 되지 않을 수도 있다고 말했다.
도이치텔레콤은 자산매각의 목적이 부채탕감을 위한 추가재원 마련에 있다는 점을 분명히 하고 있다. 아익은 최근의 자산재평가 과정을 통해 안테나 설비부분에 약 4억마르크의 평가차익이 존재하는 것으로 밝혀졌다고 말했다. 그는 “구매자를 찾는 일은 어려운 일이 아니다”고 덧붙이면서 안테나 설비에 대한 수요는 이동통신업체들이 3세대 이동통신 네트워크 구축에 돌입하게 되면 더욱 커질 것이라고 주장했다.
현재 도이치텔레콤은 650억마르크에 달하는 부채 규모를 줄이기 위해 전력을 다하고 있으며, 그 일환으로 보유자산에 대한 재평가작업을 통해 매각자산과 비매각자산의 분류를 모두 마친 상태다. 도이치텔레콤 관계자들에 따르면 이 회사의 부동자산 총액은 현시가로 330억마르크에 달한다. 이를 토대로 독일의 증권분석가들은 도이치텔레콤이 추가적인 자산매각이 계속 이어질 가능성이 큰 것으로 보고 있다.
도이치텔레콤은 직접적인 자산매각 외에도 자산을 담보로 한 증권을 발행, 부채 규모를 줄이는 방안 역시 고려하고 있다. 최근 도이치텔레콤의 자산담보부증권을 전문거래하는 새로운 자회사 IRIS가 설립된 것도 이 같은 이유에서다.
도이치텔레콤은 향후 5년간 전화요금을 담보로 매달 24억유로의 증권을 IRIS에 매각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그 첫번째 시도로 이미 14억유로의 전화요금 담보부증권이 IRIS에 매각됐으며, IRIS는 이를 근거로 올해 4월 그에 상응하는 규모의 채권을 시장에 매각할 예정이라고 알려졌다. 이들 채권은 전화요금을 담보로 하고 있다는 점에서 일반 회사채를 발행하는 것보다 훨씬 유리한 조건으로 자금을 모집할 수 있을 것으로 도이치텔레콤은 기대하고 있다.
(Handelsblatt News WebSite 보도:Telekom moves to cut debt burden 동 기사는 www.handelsblatt.com에 있음)